[안산타임스]데스크-비방 일삼는 선거판 없애자

2014. 3. 27. 09:06안산신문

비방 일삼는 선거판 없애자

박현석<편집국장>

지방선거를 앞두고 현역 시.도의원과 기초자치단체장의 부담이 어마어마 하다. 그들 대부분은 무공천이나 경선의 선거방식은 현역이라는 프리미엄과 아무관계가 없으며 오히려 현역이라는 이유로 유권자들의 평가를 받는 재시험을 보는 기분일 것이다.
기초자치단체장인 시장은 더하다. 60일을 남겨둔 4월4일 이후에는 시장의 공식적인 행사에 얼굴을 알리기는 힘들다. 새롭게 등장한 예비후보들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정한 선거규정이 현역 시장에게는 가장 힘들 것이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직무정지 신청이다. 시정 업무만 보고 그 어떠한 선거운동도 벌이지 못하는 60일간은 애간장만 탄다. 늘 유권자들에게는 새로운 인물을 찾는 심리가 있다 보니 이미 겪었던 후보에게는 재신임 보다는 뭔가 새롭게 등장하며 지금의 상황이 더 나아지길 바라는 기대심리가 작용되기 때문이다.
시의원 21명중에는 재선 이상을 했던 6명을 제외한 나머지 의원들은 시.도의원에 출마를 서두르고 있다. 이들은 상대적으로 정치적인 활동에 미약한 신진 세력의 등장에 긴장을 하게 된다. 새정치연합에서 새정치민주연합으로 합쳐진 신진세력의 저항은 의외로 거세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한 이력을 보이고 있는 새정치연합계열의 예비후보들은 말 그대로 구태정치를 청산하고 생활정치를 구현하는 시의원 자리를 노리고 있다. 이들의 직업층도 다양하고 비교적 젊은 층이 나선 것을 보면 그들이 보는 이번 지방선거는 분명히 무엇을 할 것처럼 강력하다.
반면에 현역 의원들의 고충은 표현은 하지 못하지만 심하다. 3명을 선출하는 지역구에는 예비후보자들의 난립 현상이 빚어지고 있으며 무공천이라는 핸디캡을 극복하지 못할 경우 현역 의원들의 대거 몰락이 예상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정당 등록을 통한 경선제를 공언한 새누리당의 후보들은 일단 한숨을 돌리고 있다.
그렇지만 일부 지역구는 여전히 현역의원의 자리가 흔들린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지역 유권자들의 전폭적인 지지겠지만 현실은 그렇게 녹녹치 않다. 선거때마다 늘 봐왔던 ‘눈가리고 아웅식’의 선거방식은 반드시 개선될 필요성이 있어서 하는 말이다.
광역의원인 도의원의 경우는 그래도 좀 낫다. 소속 정당을 밝힐 수 있는 도의원은 지금까지 겪었던 선거형태를 봐서는 인기정당의 후보가 당선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지난 선거와 달리 후보자들이 다수 발생한 이번 도의원 선거는 경선이 불가피하게 됐다. 새정치민주연합의 계파간 조율이 되지 않거나 경선을 통해 후보자를 선출하는 것이 정석이지만 아무래도 소속 정당이 확실한 도의원 후보의 선정은 전략 등의 평가가 추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들 후보자들이 현역에 대한 공격성 선거 방식으로 자칫 동료간, 선후배간 다졌던 지역 특유의 정치적 화합이 다시 분열될 수 있다.
결과적으로 현역은 새롭게 얼굴을 알린 예비후보들의 공격대상이 된다. 잘했던, 잘 못했던 그들의 평가는 주민의 입장에서 바라본 예비후보의 첫 공격대상이 될 수 밖에 없다. 결국 네가티브 선거판이 난무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유권자에게 다시 돌아간다.
4년간의 시정이나 의정이나 도정을 했던 현역에 대한 최소한 예우는 해줘야 하는 선거풍토를 만드는 것도 지방선거에 나서는 후보들의 몫이다. 그래서 안산만이라도 이번 지방선거가 건전한 변화의 물결이 일렁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