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신문]인터뷰-정운기 <문인화가>

2018. 1. 4. 09:09안산신문




“문인화로 세계무대 진출이 꿈입니다”

정운기 <문인화가>

‘그의 근작세계는 요컨대 텅빈 자연의 가능태에서 시작되었다는 걸 회화적으로 묘사한다. 컨셉에서 형상화에 이르는 과정 전체가 이러한 절차를 상기시킨다. 이 때문에 작의에서 붓놀림에 이르는 과정이 범상치 않다. 통상적인 응물상형(応物象形)을 빌리지 않는다. 응물상형 대신 사유의 실험을 채워나감으로써 상형의 과정을 뛰어넘고자 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그 자신만의 회화세계를 일구어 내고자 한다.’
서울예대 석좌교수이면서 우리나라 미술평론가중 가장 유명한 김복영 교수는 목은산(아호) 정운기(55) 화백의 작품세계를 두고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그만큼 정 화백의 작품이 다른 어떤 작품보다 뛰어나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는 셈이다.
“어릴 때부터 서예를 배우면서 한국화를 자연스럽게 접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사군자의 매력에 빠져 배우기 시작한 문인화는 또 다른 세상을 겪게 됐습니다.”
정 화백은 고등학교 시절 동양화에 매료돼 한국화를 전공하고 일반적인 교육과정에서 한계를 느끼고 당시 김영삼 화백 밑에서 산수화와 사군자, 십군자 등 문인화의 기초를 13년 동안 다졌다.
이후 정 화백은 대한민국미술대전 문인화 초대작가로 입문하며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안산과 2002년 인연을 맺은 정 화백은 먹그림연구실(이동 659-8 202호)을 열고 개인적인 작품 활동에 열중하며 인재 양성하는 데도 열정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정 화백은 그동안 8차례의 개인전을 비롯 초대전과 단체전을 통해 자신만의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유감없이 펼쳐왔고 한국문인화협회 이사를 포함, 대한민국미술대전, 경기미술대전, 경향미술대전, 전국율곡서예대전, 단원미술제, 월간서예문인화대전 등 국내 굵직한 미술대전에서 심사위원과 운영위원으로도 활동해왔다.
몇 년 전부터 정 화백은 자신만의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펼치고 있어 미술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외형상 보이는 도자기에 복잡한 나무를 단순화해 하나의 덩어리로 축약한 작품 ‘호흡’은 정 화백의 표현대로라면 기존 문인화의 틀을 벗어난 새로운 시도로 호평과 찬사가 이어진다.
파도를 형상화해 조형이라는 틀을 일궈내고 있는 정 화백은 대중들에게 다소 어렵게 비춰진 부분이라도 충분히 작가의 의도를 알 수 있도록 작품에 신중을 기하겠다는 설명이다.
“작가가 표현하려는 작품의 의도를 얼마만큼 대중들이 잘 이해할 수 있는지도 중요하고 그런 작품을 자주 선보여 대중들에게 알리는 작가들이 부지런한 작품 활동을 통해 소통할 수 있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정 화백은 최근 ‘백억 작가’가 꿈이라고 말한다. 작품의 값어치를 현금으로 가늠하는 그런 부를 추구하는 작가가 아니라 자신이 내놓은 작품이 충분한 자부심과 자존감이 가미된 작품을 내놓는 작가가 곧 ‘백억 작가’의 참 의미임을 설명한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작품을 내놓는다면 설령 작품을 구매하려는 대중들의 평가와 다르게 작품의 수준은 충분히 높게 평가될 수 있다는 것이 정 화백의 답변이다.
“무수한 세계 유명 화가들의 작품은 그들이 생존했을 때는 그 값어치를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한 작품, 한 작품 내놓을 때마다 혼신의 열정을 다 쏟았을 것입니다. 저도 그런 작품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고 싶어 ‘백억 작가’라는 상징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정 화백은 자신만의 독창적인 작품으로 대중화를 이끈다는 계획과 함께 활동 무대 또한 세계로 넓힌다는 구상이다. 해외아트페어에 참가해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알리고 그동안 충분한 고민과 준비가 있었기에 세계 무대에서도 분명 인정받을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
문인화의 선두주자로 활동하며 또 다른 창작 열정을 펼치고 있는 정 화백의 새로운 작품세계가 기대된다. <박현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