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4. 25. 11:11ㆍ안산신문
“돌을 통해 우주의 근원을 찾습니다”
최숙 <화가>
“돌을 통해 제가 살아왔던 모든 것을 이야기 해보고 싶습니다. 누군가에는 아무것도 아닌 그냥 돌이지만 감성을 넣어 그림으로 표현하다보니 많은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아무것도 아닌 돌이지만 말입니다.”
최근 서울 인사동에서 9번째 개인전을 가진 최숙(54) 화가의 한마디다. 안산과 1994년 인연을 맺은 최숙 화가는 전업 작가다.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던 최 작가는 이후 독서지도와 진로상담, 성인강좌, 사회복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해온 인물이다.
그런 그가 그림에 대한 열정으로 쉽게 붓을 내려놓지 못했다. 그림을 통해 내재돼 있는 감성을 표출하고 그림을 통해 묵혀둔 인생의 아픈 기억과 좋은 기억을 털어낼 수 있는 해방구로서 그의 그림은 많은 사람들로부터 인정을 받고 있다.
그는 이제 그림을 통해 인문학 강의에도 분야를 넓히고 있다. 최근 문체부가 주관해 서울 성북구에서 가진 ‘화가와 함께 떠나는 심리미술여행’ 강사로 나선 그는 8주간의 강의를 통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알지 못했던 자기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것을 알리고 그 느낌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작업을 수강생들에게 선보여 박수갈채를 받았다. 그리기치료와 인문학 활동가로서 그의 재능이 빛을 발휘한 순간이다.
“그림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마음속에 담아뒀던 물음표를 풀 수 있는 해답을 주는 것은 요즘 시대를 살아가는 데 반드시 필요한 심리학적 해결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림을 통해 예상치 못한 긍정적 통찰에 이른데 대한 신기함과 특별한 감동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는 요즘 돌에 빠져 있다. 우주의 근원인 돌을 통해 조화롭게 공존하는 우주적 본성을 회복하는데 작품의 중심을 맞춘 그는 돌의 형상을 통해 치열한 삶의 현장속의 인간의 페르소나를 들여다보고 우리 사회를 휩쓸고 있는 ‘미투’가 의미하는 보다 근본적인 문제의식에 대해서도 생각해 본다는 것이 그가 돌에 빠진 이유다.
돌 속의 우주적 판타지를 통해 우주적 존재로서의 자유로운 꿈과 희망을 잃지 않기 위해 당분간 돌을 주제로 하는 작품세계에 전념하겠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는 인사아트스페이스 등 개인전 9회를 비롯해 홍콩 등 국제아트페어 4회, 단체전과 기획전 60여회, 나혜석 미술대전 등 공모전에 다수 입상한 경력이 있다. 심리학에도 관심이 많은 그는 2012년 석사학위를 취득, 관심분야에 대한 열정이 높다.
원래 그는 스페인어가 전공이지만 학생 시절, 같은 시대에 살았던 많은 젊은이처럼 이 땅의 민주화에 고뇌했기에 이를 표현하는데 필요한 것이 그림으로 승화되고 있는 것이다.
여건이 된다면 좀 더 나이가 들어서는 그림책작가로 남고 싶어 한다. 당연히 화가와 심리상담사로도 그를 불리어주길 원한다.
한쪽 세상만 보지 않고 시야를 넓혀 아픈 상처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그림을 통해 치유되고, 좋은 기억을 살아가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게 그림을 통해 알리고 싶어 하는 그의 바람이 이뤄지길 기대해 본다. <박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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