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8. 8. 17:34ㆍ안산신문
안산그리너스 후원금 놓고 ‘법정소송’
스포빌·다인건설, 협약내용과 달리 수억원 안 내놔
지난해 메인스폰업체 ‘스포빌’ 안산시와 구단협의 ‘소송’
다인건설, 12억원 중 3억원 지원하고 어려움 토로해
연간 50억 원의 예산으로 운영되고 있는 시민축구단 안산그리너스가 2년 동안 메인스폰서인 ㈜스포빌과 다인건설(주)의 후원금 지원이 중단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안산그리너스 시민구단은 제종길 전 시장이 연고계약으로 만료된 경찰청축구단을 대신해 울산 현대미포조선 소속의 선수 12명을 영입해 2016년 11월, K리그 회원가입 승인을 받아 창단됐다. 창단 첫해인 지난해는 선전 끝에 10개 팀 가운데 9위로 리그를 마쳐 가능성을 비추기도 했다.
안산그리너스는 지난해 45억 원의 연간운영비 가운데 20억 원은 안산시에서 지원을 받았다. 이 가운데 선수단의 인건비는 팀 전체예산에서 40% 정도 차지한다. 다른 구단의 경우 50%를 훌쩍 넘는다.
그러나 지난해 메인스폰서를 맡았던 스포빌의 경우 5억 원을 지원하기로 협약식을 맺었음에도 현재까지 후원금을 받지 못한 상태에서 선수유니폼 앞면에 메인 광고 문구를 달고 뛰었다.
㈜스포빌은 스포츠 경기 실시간 중계 온라인게임으로 시작한 업체로 ‘종합 스포츠 미디어 그룹’이라는 미션 아래 세계를 주도하는 스포츠 미디어 기업을 목표로 성장 중인 기업이다. 또한 포르투갈과 이탈리아 등 수 많은 해외 축구의 중계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수준 높은 경기 분석 자료를 제공하는 ‘스포 플레이’를 운영 중이다.
박공원 안산그리너스 단장은 “처음 약속과 달리 후원금을 받지 못한 상황에서 구단을 운영하다 보니 어려움이 많았다. 다행스럽게도 다른 후원업체와 후원의집을 통해 지원받은 후원금액으로 유지는 했다”면서 “올해도 아직 별다른 소식이 없어 6월 이사회를 통해 후원금을 받기 위한 법정 소송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안산시도 안산그리너스의 광고 후원업체인 스포빌의 후원금액을 단 한 푼도 지원받지 못해 최근 소송 등 보다 적극적인 후원금 모집에 나설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빌과 달리 지역업체인 다인건설은 이보다 앞서 지난해 2월, 광고후원 협약체결을 통해 매월 5천만 원씩 2년에 걸쳐 총 12억 원을 지원받도록 공식적으로 알린바 있다. 다인건설 후원금 규모는 전체 구단 운영비의 15%에 달하는 큰 금액이라 구단 뿐 아니라 안산시의 입장도 다분히 호의적이었다. 올해는 메인 스폰서로 선수 유니폼 앞면에 업체상호가 명기돼 나가고 있다.
그러나 다인건설은 지난해 2월부터 6개월 동안 매월 5천만 원씩 3억 원만 지원했을 뿐 지난해 후반기부터 자금난을 이유로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어 구단 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7억 원 가량 후원금을 받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아파텔과 지식산업센터 등을 공급해 온 안산에 본사를 둔 종합건설사 다인건설은 창립 7년 만에 도급순위 100위권에 진입하는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설립초기부터 주거형 오피스텔 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한 다인건설은 ‘로얄팰리스’라는 독창적인 평면을 기반으로 매년 성장하고 있는 업체다.
구단 관계자는 “건설업체다 보니 자금운용에 어려움이 있어 후원금 지원에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면서 “여러 지역에서 분양을 하고 있으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업체에서 양해를 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안산시의회도 지난 2월, 안산그리너스 운영비를 20억 원에서 5억 원을 추가 지원하기로 하고 25억 원을 예산을 편성해 힘을 보태주고 있으나 다른 구단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운영비에 선수들의 사기저하도 예상되고 있다.
안산그리너스는 이같은 적은 예산으로 선수단의 인건비를 100% 확정해두고 예산을 짜 긴축재정은 불가피하다. 고액선수도 데려오지 않고 있으며 선수단 합숙소도 운영하지 않는다. 해외전지훈련도 없으며 최대한 지출을 줄이는 스몰마켓 구단이다. 더욱이 최근에는 전체 36경기 가운데 22경기를 마친 상황에서 10개 팀 가운데 처음 10위 꼴찌로 내려 앉아 시민구단의 한계를 드러내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들리고 있다.
시 관계자는 “후원 예산이 제대로 시행되지 않으면 시민구단을 운영하기가 보통 힘든 것이 아니다”면서 “후원업체와 시민구단과의 상호신뢰를 통해 보다 실질적인 후원이 필요하며 보다 다양한 통로를 통해 후원업체와의 협약이 성사돼야 한다”고 밝혔다. <박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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