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신문]데스크-윤 시장의 고발 ‘비하인드’

2018. 9. 13. 08:56안산신문

윤 시장의 고발 비하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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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석<편집국장>


윤화섭 민선 7기 시장이 출범한지 2개월 만에 고발을 당했다. 고발자는 관내 사회활동에 열심인 A씨다. A씨는 지난 3, 단원경찰서에 윤 시장을 비롯해 지난 지방선거에서 윤 시장을 위해 선거운동을 벌인 B씨를 고발했다.

이번 윤 시장의 고발은 선거운동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A씨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줄곧 제 시장을 지지했다. 이는 단톡방이나 다른 여러 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경선을 통해 더불어민주당 시장후보에서 탈락하자 윤화섭 선거캠프를 찾았으나 B씨와 시비가 붙었다. A씨는 이를 참지 못하고 B씨와 몸싸움을 벌이며 주먹다짐까지 가면서 세간에 화제가 됐다.

B씨는 안산시체육회 상임부회장으로 임명장을 받고 근무중이다. B씨는 안산시새마을회장으로 활동한 경력도 갖고 있다. 한때 장례식장을 운영했으며 지금은 요양원을 하고 있기도 하고 지방선거때마다 시·도의원 후보로도 이름이 거론됐던 인물이다.

그런데 A씨가 활동하고 있는 사회단체 사무실이 체육회 바로 옆에 있었는지 몰라도 2회에 걸쳐 찾아와 직원들이 있는데서 B씨를 향해 모욕적인 발언을 했다.

이유는 가장 민감한 A씨의 생계를 위협했다는 것이다. 현재 A씨는 와 스타디움 스포츠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체육회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예전에는 체육회가 관리, 운영을 해오다 제종길 시장때 위탁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B씨가 체육회 상임부회장으로 들어오면서 스포츠센터를 다시 직영하겠다는 말을 A씨가 전해 듣고 분노가 폭발했던 것이다.

B씨는 A씨의 발언을 녹취하고 그를 업무방해와 명예훼손, 그리고 선거운동때 폭행까지 고발했다. AB씨는 한때 같은 한솥밥을 먹으며 지금은 국회의원이 된 김철민 전 시장을 지지했던 자들이다.

문제는 A씨는 윤 시장까지 고발했다. 인사를 잘못한 윤 시장도 책임을 져야한다는 논리다. 윤시장은 지난 4월 예비후보 신분으로 서양화가 C씨로부터 정치자금 500만 원을 받아 썼으며, 당시 선거캠프총괄본부장이었던 B씨는 C씨의 개인전에 참석, 수천만 원의 판매대금 중 일부를 선거자금으로 사용했다며 고발장을 접수했다. 더욱이 윤 시장이 경기도의회 의장이던 시절 C씨를 만나 신체 접촉 등을 통한 성추행 시도와 동반 여행 강요 등 신체적·정신적 폭행을 당했다고 고발장에 명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이번 고발장을 내면서 본인도 처벌받을 각오로 임하고 있다. A씨는 B씨에 대해 쓰레기운운하며 감정의 골을 가감없이 드러내놓고 있다. 적어도 안산시가 제대로 발전하려면 남의 밥그릇까지 뺏으려는 양아치같은 자가 안산시에 있으면 안된다는 논리다.

한편으로 인정하면서도 참 한편으로는 마음이 찜찜하다. 그래서 시장은 아무리 친해도, 아무리 도와줬어도 지역사회에서 좋은 평을 받지 않은 자를 임용하기에는 부담이 되는 법이다. 더구나 이들이 안산시의 체육을 이끌어 가는 자리에 있으면서 서로 못잡아먹어 으르렁대는 모습이 안타깝다.

안산은 특정인에 의해 좌지우지 될 만큼 소위 적폐가 있는 사회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다만 안산시의 수장인 시장은 인사를 기용할 때 신중하게 검토해야 할 당연한 의무가 있다. 아무리 선거때 도와줬다 하더라도 지역 사회에서 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인사일 경우 고스란히 그 피해는 시장에게 돌아오게 된다. 지금 상황이 그런 양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