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2. 28. 10:45ㆍ안산신문
문화예술 예산 삭감 “너무해”
박현석<편집국장>
내년 예산 심사가 최종적으로 마무리 됐다. 안산시의회는 안산시가 편성한 내년 본예산 2조2천166억원을 심의하고 전체 예산가운데 70억원 0.32%를 삭감한 2조2천95억원을 확정했다.
대부분 삭감조정된 예산은 시급한 사안이 아니거나 선심성 예산 등에 대한 비용을 과감히 조정한 결과다. 예년보다 삭감율은 높지 않았지만 그중에서도 민간 문화예술사업비가 전에 없이 삭감되는 결과를 낳았다.
해당 상임위를 거쳐 예결위에서 조차 민간문화예술 사업비는 여지없이 삭감되는 수모(?)를 겪었다. 물런 시의원들이 예산을 심의하는데 있어서 토의와 논의가 있었겠지만 지속적인 사업을 벌이고 있는 많은 민간예술 사업은 졸지에 두손을 놓을 지경에 처해 있다.
한 시의원은 그래도 안산의 문화예술을 위해 노력하는 이들의 수고를 감안한다면 십수년동안 지속된 문화사업을 존속시키는 차원에서 어느 정도의 여지는 남겨둬야 했다는 말을 하는 것을 보면 분명히 이번 예산 심의에 문제가 있었음을 실토한다.
안산시도 이번 민간 문화예술사업비의 삭감에 당황하긴 마찬가지다. 안산에는 수많은 문화예술인들이 자신이 직접 비용을 대면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 마당에 다른 도시와 비교하기는 뭐하지만 안산시와 안산시의회가 갖고 있는 문화예술에 대한 중요성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수가 없다.
안산시는 다른 도시와 달리 최용신 선생의 계몽정신을 비롯해 성호 이익선생의 실학사상, 단원 김홍도의 예술혼 등은 문화컨텐츠를 활용할 수 있는 풍부한 자원을 갖고 있다.
경기도내에서도 안산은 다른 도시가 부러워 할 정도로 문화컨텐츠는 다양하다는데 인식을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안산은 이 같은 문화자원을 활용하는데 너무 인색하다. 성호이익기념관과 최용신선생 기념관, 단원전시관이 있지만 이를 계승 발전시키려는 수많은 지역의 문화예술인에 대한 안산시의 관심은 그만큼 따라가질 못한다는 것이다.
그나마 성호이익 선생과 최용신 선생의 정신은 기념관이 설립, 운영되면서 정기적인 예산배정으로 미약하나마 계승, 발전시킨다고 하나 이마저도 전문가들이 보기에는 너무 인색하다는 것이다.
특히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단원 김홍도의 예술혼을 계승시키는 구체적인 사업이 없다는 것도 안산시로서는 부끄러운 일이다. 단원 김홍도의 미술적 창작을 이어가기 위해 만든 단원미술제도 성년이 된 역사에도 불구, 한정된 작가만이 참여하는 시스템으로 바뀌는 바람에 수많은 젊은 작가들이 입문하는 기회를 상실시키고 있다는 것이 지역 젊은 작가들의 불만이다.
이런 와중에 안산시가 최근 민간보조사업으로 각종 문화예술 사업비를 예산과에 올렸으나 기존 사업들조차 아예 예산서에 들어가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안산시의 해당 부서는 각종 민간 문화예술사업이 수없이 많기 때문에 접수된 모든 사업에 대해 예산과로 올려 보냈다고 말은 하나 이 또한 책임이 없어 보여 안타깝다. 해당 부서면 사업의 지속성과 예산의 필요성을 파악해 중요한 사업들에 대한 부분은 예산과나 시의원들을 만나 설명하는 노력을 해야한다. 아무런 노력없이 예산이 잘렸다고 손놓고 있는 모습은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사기를 저하시키기에 충분하다.
해당 부서에서 아무런 노력없이 초선 시의원들이 과반수 이상 차지하고 있는 시의회에 예산만 던져놓고 기다리는 수동적인 행태는 없어져야 한다. 이는 안산의 문화예술을 후퇴시키는 결과만 초래한다. 시의원들도 문화예술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예산배정을 해주기를 바란다. 문화예술이 없는 도시는 말그대로 죽어있는 도시다. 한 달에 한 번씩이라도 공연을 보고, 전시회를 찾는 시의원이라면 안산 문화예술 환경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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