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 31. 10:32ㆍ안산신문
인사위원장이 출장간 인사개편
박현석<편집국장>
지난 1월 1일자로 단행된 안산시 인사개편에는 부시장이 출장으로 명시돼 있다. 부시장은 안산시 인사를 담당하는 인사위원장임에도 출장으로 명기돼 있는 것을 보고 의아해 했다.
지금 안양시 부시장으로 자리를 옮긴 전 부시장이 인사위원장으로서 1천명이 넘은 인사를 단행하는데 사인을 하지않고 출장이라는 명목으로 인사를 했는지 궁금해서다.
전 부시장은 공직자로서 말을 아끼는 인물이다. 함부로 공직사회에 해가 되지 않도록 조심스럽다. 이번 사안에 대해서도 전 부시장은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지만 옳지 않은 행정에 대해서는 과감히 진언을 올리는 스타일이다.
김정택 의원은 25일, 시장과의 일문일답에서 이번 인사개편을 두고 목청을 높였다. 김 의원은 인사위원장인 부시장이 개편안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공무원들을 적재적소 직렬에 맞는 부서에 배치할 수 있게 논의해야 된다고 시장에게 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시장이 인사 결재란에 출장으로 돼있다. 대대적으로 인사개편이 이뤄진 사안을 인사위원장인 부시장이 출장으로 해놓고 결재가 나 인사개편안이 된 사안에 대해 시장에게 다시 물었다.
윤 시장은 “결과적으로 급한 것 같이 보이지만 사실은 조직 통제권한이 미비했다면서 특히 부시장한테 이같은 내용들을 분명하게 다 전달했고 협의하도록 했지만 책임소재 같은 것 때문에 미결재부분이 있었고 그 부분이 시정질의에 나올지 몰랐다”는 식으로 답변했다.
김 의원은 재차 결재를 몇 번 맡으러 갔는데 부시장이 결재를 안해줬냐며 재차 물었다, 시장은 그것은 정확하게 알 수 없다며 말을 하려 했으나 연이어 김 의원의 지적은 계속됐다.
“그러면 출장이라는 명목 하에 결재를 안 했으면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뜻으로 결재를 안 한 건데 그렇다면 이 조직개편이 부시장이 이 부분에 조직개편에 서명을 했을 때 책임을 져야 될 부분이 있다고 해서, 지금 시장님 말씀 그거네요? 그래서 결재를 안 한 것으로 보면 되겠네요? 시장님 몇 차례에 걸쳐서 부시장한테 결재 받으러 갔는데 부시장이 결재를 안 했고 최종적으로 시간이 임박하니까 부서에서는 그랬겠죠. 출장으로 해가지고 그냥 패스했겠죠. 저는 그렇게 밖에 안 보입니다. 정말 이런 지금 1천명이 넘는 조직개편이 일어나면서 이런 형태의 어떤 행정 체계는 정말 이거는 문제가 있다. 그거는 본 의원이 지적하고 싶습니다.”
이에 대해 시장은 지적한 부분에 대해 잘 이해하겠다고 답변했다. 부시장이 사인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 윤 시장도 분명히 우려스러운 입장을 표명한 것이다.
윤 시장도 전 부시장이 왜 출장으로 결재를 거부한지를 알고 있기 때문이다. 전 부시장은 아무것도 협의되지 않은 상황에서 결재 30분전에 인사개편안을 본 후 제대로 파악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결재를 할 수 없었던 것이다.
며칠전 새롭게 부임한 현 부시장은 신문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자신이 가장 우선 할 것은 2천명이 넘는 안산시 공무원들을 챙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선출직 민선시장이나 공무원이 아닌 안산시청내 정무직은 수장이 바뀌면 언제든지 안산을 헌신짝 버리듯 떠나면 그만이다. 책임도 지지 않는다. 그러나 수십년 동안 안산시 공직생활을 하는 수많은 공직자들은 그렇지 않다.
이들은 시장이 바뀌더라도 늘 그 자리에 남아있다. 정치적인 매뉴얼대로 움직이는 수장의 한계를 행정 전문가인 공직자들이 채워야 한다. 인사위원장은 그래서 공무원들을 챙겨야 하는 것이다. 모든 행정의 책임은 공무원들이 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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