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신문]데스크-소통부재 안산그리너스FC

2019. 3. 13. 11:22안산신문

소통부재 안산그리너스FC


박현석<편집국장>


안산그리너스FC 축구단은 2016년 7월, 시민프로축구단으로 발표로 시동을 걸어 그해 12월, 안산그리너스FC로 팀명칭이 확정되고 2017년 2월 창단식을 거쳐 그해 3월, 개막 첫 홈경기를 치렀다. 과거 경찰청축구단의 연고지 이전으로 시민구단이 창단돼야 한다는 여론이 일면서 야심차게 출발한 안산그리너스FC(이하 안산프로축구단)는 창단 첫해 9위를 차지했다. 열악한 환경을 딛고서 얻은 값진 결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다음해 2018년도 9위를 기록했다. 이후 2019년에는 감독이 임완섭으로 바뀌고 단장도 이종걸 안산시축구협회장으로 교체됐다.
새롭게 교체된 감독과 단장의 전폭적인 지원하에 축구단은 처음으로 해외로 전지훈련까지 갈 정도로 의욕에 차있는 분위기다.
이와 함께 안산프로축구단은 올해 새로운 도약을 위해 그동안 24억 원이라는 안산시 지원을 받아 오다 이번에 8억원의 추가예산을 안산시에 다시 부탁했다. 창단 3년만에 새로운 도약과 운영에 따라 축구단에 힘을 보태주기 위해서다.
그러나 최근 축구단이 올린 8억원의 추가예산은 관련 심의위원회에서 삭감조치됐다. 축구단 보다 더욱 시급한 곳에 필요한 예산이 쓰여질 수 밖에 없는 사정이 있었겠다 싶었다. 축구단은 구단주인 윤화섭 시장이 당연히 힘써주기를 바랐지만 결과는 다음 추경에 다시 올릴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창단후 3년 동안 첫게임에서 승리하다 처음으로 분패하며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는 축구단에 추경예산 삭감은 축구단을 위해 힘쓰고 있는 자들에게는 맥이 빠질 정도다.
문제는 삭감의 외형적 이유는 자생력을 갖는 축구단으로 성장을 심의위원회에서 주문하고 있다.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후원업체의 13억이 넘는 후원금과 시민구단으로서의 후원업체 확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 이번 예산 삭감의 기본 틀인 듯 하다.
윤화섭 구단주도 축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성적과 재정 건전상의 균형을 유지하고 중장기적인 접근을 통한 수익구조의 다각화를 통해 자립할 수 있는 구단으로서 성장을 4대 비전중 하나로 삼고 있다. 이는 분명이 이뤄져야 할 사안이다.
그러나 이제 3년된 신생 시민구단이 축구단 자체만으로 어떻게 자생력을 만들어갈 것인가가 주요 현안으로 등장한다. 이전까지는 구단주인 안산시장이 적극적으로 후원업체를 찾아 나서주는 가 하면 예산의 필요성을 시의회에 언급하면서 시민대통합을 이루는데 스포츠만큼 좋은 방법이 없다는 것으로 공공연히 밝힌바 있다. 그래서 틈만 나면 이벤트를 만들고 시민들에게 관심을 이끌어 내기위해 구단주인 안산시장이 발로 뛰었다.
그나마 창단 3년을 맞은 신생구단으로 구단주의 의지가 없으면 구조적으로 성장할 기반이 부족한 것이 시민구단의 현실을 입증한 셈이다.
이번 삭감으로 혹시나 윤 시장이 축구단과 각을 세우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주위로부터 들린다. 축구단 대표이사나 단장에게 예산삭감에 대해 단 한마디의 사전 양해도 없었으며 안산시 해당부서도 원칙론만 밝히고 있어 축구단은 답답하기만 하다.
축구단 대표이사 자리는 봉사하는 자리다. 그럼에도 수년간 어려운 환경속에도 단 한푼도 받지 않고 축구단의 성장을 위해 헌신하는 자리다. 축구단 구단주는 대표이사·단장과 얼굴을 맞대고 안산시민축구단의 발전을 위해 서로 허물없이 소통해야 한다. 그런데 일련의 예산삭감과 관련해서는 전혀 소통없는 일방통행로식 구단주와 대표이사의 관계로 보인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축구단이 질 것이며 선수들이고 시민들이 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