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신문]데스크-이해할 수 없는 감사청구

2019. 6. 26. 09:50안산신문

이해할 수 없는 감사청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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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석<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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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도시공사가 최근 안산도시공사를 감사해달라고 안산시 감사실에 감사요청을 했다. 이는 안산도시공사가 출범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물론 다른 안산시 산하기관에도 적용된다.

지금까지 안산도시공사는 이전의 시설관리공단과 구 안산도시공사가 통합 출범된 이후 매년 안산시의 위탁을 받아 관내 체육시설물을 포함해 재활용과 쓰레기봉투, 공용주차장 등 수많은 사업을 관리, 운영하고 있다.

매년 그래서 안산도시공사가 관리하는 시설물이나 주차장 등에서 민원이 끊이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국 공사·공단 경영평가에서는 우수한 점수를 받아 직원들의 포상금도 심심치 않게 받으면서 기간제를 포함 800여명이 도시공사 직원으로 움직이고 있다.

윤화섭 시장 취임후 도시공사 사장도 양근서 대표가 지난해 81일자로 취임해 현재까지 이르고 있다. 그러나 양 사장이 취임후도 바람잘 날이 없었다.

지난해 특정종교단체의 와스타디움 불법 점유로 해당 본부장이 징계를 먹고 안산시 담당 부서장은 직위해제 논란 끝에 구청으로 인사조치되기도 했다. 지난해 연말에는 특정본부장의 자녀의 기간제 채용으로 또다시 감봉이라는 징계조치를 받았으며 최근에는 도시공사 노조까지 인사조치 문제와 총액임금제의 문제점을 폭로하면서 감사원의 감사까지 받을 정도로 뒤숭숭하다.

이 모든 문제가 도시공사 내부에서 일어난 일로 직원들의 사기는 땅에 떨어질대로 떨어지면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주위의 시각이 일반적이었다.

그런데 최근 도시공사 임원진에서 도시공사를 상대로 안산시에 감사청구를 했다. 안산시 감사실 직원들은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며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적어도 도시공사 임원진이라면 우선 당면한 도시공사 자체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려야 하는데 감사청구를 재요청한 부분에 대해 의아해 하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지난해 자체 감사를 통해 일부 임원진과 직원들이 징계까지 받은 상황에서 다시 3년전의 기간제 채용 자료까지 제공하며 시에 감사를 청구한 사실이 더욱 모습이 이상한 것이다.

도시공사 자체 감사를 믿지 못하겠다는 이유를 떠나서 또 다른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임원진의 모습에 안산시 감사실은 어이가 없어 하는 모습이다.

시 감사실 직원이 도시공사 감사실에 파견까지 나가 있음에도 도시공사가 자체 감사를 믿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 임원진은 안산도시공사 직원들이 임명직인 일부 임원진들의 공사내 위치를 망각하고 있다고 한다. 심지어 일부 직원은 아예 임명직 임원들의 지시 등에 제때 움직이지 않다는 것이다.

이는 정규직 임원들로 임명직 임원들이 소외되고 있다는 의심에서 시작됐다는 뉘앙스를 풍기며 하소연을 하고 있다. 이들로 인해 안산도시공사가 제대로 운영되지 않고 있다는 논리다.

그런데 임명직 임원의 논리가 뭔가 부족한 듯 하다. 지금까지 도시공사를 거쳐간 수많은 임명직 임원들도 그런 소외감을 느꼈다면 왜 감사청구를 하지 않았을까 의구심이 든다.

그들도 임명직이며 일정 기간이 지나면 자리를 비워져야 하는데도 단 한번도 지금 같은 상황을 만든 적이 없다.

지금의 상황은 쉽게 말해 누워서 침뱉기식이다. 도시공사가 도시공사를 감사해 달라고 시 감사실에 요청한 자체가 코미디 일 수 있다.

아니면 리더의 역량이 부족한데서 나온 악수(惡手)’로 판단될 수 있다. 감사를 해야하는 시청 감사실 공무원 조차 이해하지 못하는 도시공사의 감사청구,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도시공사를 이끄는 임원진을 포함한 임명직 리더가 앞으로 어떻게 처신할지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