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신문]데스크-“전국대회 시상식에 아무도 없네”

2019. 7. 4. 09:47안산신문

“전국대회 시상식에 아무도 없네”


박현석<편집국장>


6월 29일 오후 2시, 토요일이라 안산시청이 한산하다. 1층 민원실에는 시민들이 여권 등의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오가고 있지만 2층에는 휴일이라 공무원들이 보이지 않았다.
이날은 6월 1일에 열린 제14회 전국 상록수 백일장 시상식과 제13회 전국 상록수 시낭송대회 시상식이 있는 날이다.
무려 400여 작품이 몰린 백일장을 비롯해 100여명이 참여한 시낭송대회에는 안산시민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문학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타지인들이 몰렸다. 14회째인 백일장과 13회째인 시낭송대회는 그래도 전국의 문학도들과 학생들에게 오르내릴 정도로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는 전국대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아쉽기는 안산시민으로서 든다. 대회에 참석한 시민들의 열의에 비해 지역 정치인들의 참여도가 너무 낮다는 것이다. 대회 당일, 김동규 시의회 의장은 축사를 통해 많은 관심을 갖겠다고 약속한 것과 달리 시상식날에는 보이지 않았으며 윤화섭 시장을 비롯해 지역의 국회의원, 시·도의원들은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
물론 행사가 많은 토요일이라 이해는 하겠지만 전국에서 안산을 찾은 타지의 시민들에게 문화행사에 관심이 없는 안산이라는 오해를 불러 일으키지 않을까 걱정이 앞서서다.
정치인들이 와서 문화행사가 빛은 난다고 하지 않지만 외부에서 볼 수 있는 그 행사의 수준은 얼마나 많은 지역 정치인들이 참석하는지를 보고 가늠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이번 대회 대상은 전부 타지인들이 수상을 했다. 안산에서 열린 문화행사에 많은 안산시민들이 수상하면 좋겠지만 그만큼 이번 행사에 타지에서 관심을 갖고 참여했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았으면 한다.
하나 더 전국대회에 지원하는 안산시의 예산이 너무 낮아서 다른 시와 비교하면 얼굴을 들 수 없을 정도로 빈약하다. 도시 외형만 커진채 문화나 체육 등 예체능에 대한 관심은 안산시 등 공공기관의 관심은 열악하다.
안산시에 수많은 문화행사가 수시로 열리고 있음에도 예산이 배정되는 것을 보면 정치와 연계가 되지 않으면 소외되기 일쑤다. 올 초에 편성된 문화예술 예산을 보더라도 문화예술 예산은 철저하게 정치적 논리로 결정된 듯 해 아쉬웠다.
그럼에도 안산에는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고 활동을 멈추지 않은 문화예술인들이 많다. 그들을 통해 안산이 문화의 도시임을 입증하고 있다.
문화예술은 정치와 관계없이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누구 때문에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좋은 문화는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한다.
안산문인협이 주관한 이번 전국대회를 보면서 주인공은 분명 시민이고 안산임에도 열악한 예산과 무관심한 지역의 리더들에게 관심을 촉구하고 싶어서다.
시상식에 참석한 다른 지역의 수상자가 지나가면서 한마디를 내뱉었다. “전국대회 시상식에 아무도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