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신문]데스크-시립예술단노조 인정해야

2019. 8. 28. 13:45안산신문

시립예술단노조 인정해야


박현석<편집국장>


안산시에는 시립국악단과 합창단이 있다. 이들은 다른 도시의 예술단과 차이나는 열악한 임금수준에도 불구, 문화예술의 도시 안산시에 걸맞는 예술단원으로서 국내는 물론이고 국외에도 초청돼 우리나라 문화예술의 첨병역할을 톡톡히 해온 자부심이 자리잡고 있다.
특히 시립국악단은 전국 광역자치단체로 제외하고는 거의 독보적인 높은 수준을 자랑하고 있다. 그래서 국악단원들은 나름 자존감을 갖고 안산시립국악단의 일원으로서 그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국악단을 시작으로 합창단이 가세해 시립예술단 노동조합을 결성했다. 이들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안산시립예술단원으로서 자부심도 중요하지만 현실도 인정해주길 원하는 것이다.
지금 안산시립예술단원의 임금을 파악해 보면 경기도내 다른 도시와 달리 높은 음악적 수준에 비해 열악하다. 안산시는 그러나 안산시보다 임금수준이 낮은 도시를 견주며 안산시가 시립예술단에 지급하는 임금수준은 적정하다고 말한다. 나아가 앞으로 노조가 결성되면 더많은 요구사항이 많아질 것이라며 걱정을 한다.
당연히 노조가 결성되면 단원들의 요구는 많아지게 돼있다. 과거 공무원들의 열악한 복지나 임금수준도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등이 만들어지면서 기여한 점은 인정해야 한다.
당연히 예술단노조의 설립은 안산시가 그만큼 예산의 부담을 짊어져야 하는 불가피성은 존재한다. 더구나 정부에서도 노조설립에 대해서는 과거 보수정권에서 찬성을 줄 곧 해왔기 때문에 부정적이지 않다.
그럼에도 안산시는 예술단노조의 설립을 두고 부담스러워 하는 것이 사실이다. 한 공무원은 “노래 몇 곡 부르고 일반공무원과 같은 수준의 임금을 받는 다는 것은 억지”라며 불쾌해 했으며 모 시의원은 “나도 노조를 해봤지만 그동안 안산시가 예술단에 많은 편의를 봐준 것으로 아는데 노조를 설립하면 공무원과 같이 업무지침을 받는게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이해는 쉽게 가는데 공무원과 시의원의 말속에는 예술인에 대한 폄하 인식이 깔려있는 것 아닌가 싶어서 우려가 앞선다.
과거 그림을 그리고 노래를 부르는 자들에게는 ‘딴따라’라고 폄하하며 깔보기 일쑤였다. 아직도 사람들은 그들을 보면서 앞에서는 박수를 치고 감동을 받지만 여전히 내재된 사고속에는 그런 심리가 작용하고 있다. 특히 공무원들이나 치인들이 바라보는 예체능인들은 그냥 행사의 들러리나 선전용으로 치부하기 일쑤다. 반드시 없어져야 할 고정관념이다.
나아가 이들이 노조를 설립한다면 적극적으로 호응을 해줘야 한다. 공무원의 복리증진이나 급여 인상은 줄기차게 요구하면서 시립예술단원의 복리나 임금현실화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은 이율배반이라 할 수 있다. 그들도 안산시에 속한 엄연한 시립단원으로서 권리를 주장할 수 있다.
안산시가 노조설립과 때를 맞춰 근무시간 규정과 업무준수를 요구하는 것은 어쩌면 예상됐던 일임에도 예술단원들이 서운해 하는 이유를 무조건 부정적인 시각에서 바라보지 말고 협의를 통해 조정이 가능할 수 있다. 또한 일부 정치인이 예술인을 대하는 자세도 바뀌어야 한다.
안산시립예술단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문화예술의 도시, 안산’을 위해 열심히 활동한 것은 그동안의 자료를 통해 충분히 알 수 있다.
이들에게 적절한 예술환경을 보장해주고 역할을 안산시가 주장한다면 예술단 노조의 잡음은 더 이상 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