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도 김양식장, 모래채취선으로 수억원 피해

2020. 1. 2. 15:04안산신문


탄도 김양식장, 모래채취선으로 수억원 피해


12월 28일, 20핵터 규모 김양식장에 무단 침범
김양식업자, 채취 앞두고 피해 따른 대책 요구
시, 양식 보호경계시설 요구에 뒤늦은 예산배정


안산시 탄도 김양식장이 모래채취선으로 인해 막대한 피해를 입는 바람에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지난 12월 28일 오전 7시40분경 대부도 근해서 김양식장을 하고 있는 A씨는 1년간의 농사를 짓고 채취를 앞두고 있는 김양식장에 모래채취선으로 보이는 바지선이 침범하는 바람에 20핵터 6~7억원 정도의 재산피해를 입었다는 것이다.
지난해부터 수협 등에서 대출을 받아 김양식업을 하고 있는 이선호씨는 올해는 제대로 김양식이 잘돼 빌린 사업자금도 갚고 수익을 예상하고 있었으나 ‘아닌 밤중에 홍두깨’ 식으로 또 다시 깊은 시름에 잠겼다.
처음 양식한 지난해도 태풍 때문에 3~4억원의 피해를 입었으나 피해의 원인을 파악하지 못해 보상을 받지 못했다는 이씨는 올해는 태풍 피해도 받지 않고 김양식도 잘 돼 지난 11월부터 수확을 해 올 3월까지 김채취를 준비하고 있었다.
전체 40핵타에 걸쳐 김양식을 하고 있는 이씨는 외국인근로자까지 두며 제법 크게 김양식을 하기 때문에 수확도 1번 채취하는데 6천여만 원이나 벌어 들일 정도로 기대치가 컸다.
그러나 모래채취선의 부주의로 막대한 자금을 투자했던 20핵타 정도에 걸쳐 조성했던 김양식 그물망 등이 망가지는 바람에 한푼도 수익을 낼 수 없을 지경이라며 하소연이다. 피해규모로 치면 6~7억 정도 된다고 하니 걱정이 태산이란다.
다행이도 이웃 김양식하는 동료가 모래채취선이 김양식장을 침범하는 당시 목격을 했기 때문에 곧바로 담당 해경에 신고해 수사를 벌이고 있단다.
이 씨는 “그나마 이웃 동료가 없었으면 고스란히 수억원의 피해를 볼 수 밖에 없었을 지경”이었다면서 “인근에 모래를 채취하는 곳이 있어서 바지선이 많이 이동하는 지역인데 안산시가 위험 표시라도 해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사실 이씨는 지난해부터 김양식장 근방으로 모래채취선이 많이 다니고 있어 안산시 해당부서에 부표 등을 통해 위험표시를 해주기를 요청했으나 관철되지 않고 2020년 예산에 반영되는 바람에 뒤늦은 안산시의 대처에 아쉬움을 표출했다. 그것도 예산이 3~4천만원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사후약방문’ 예산편성이라는 지적이다.
현재 해경에서는 가해모래채취선으로 지목된 바지선 선주 등을 대상으로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현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