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신문]사설-민간 체육회장, 누가 돼야하나

2020. 2. 12. 17:05안산신문

민간 체육회장, 누가 돼야하나

안산시 민간체육회장 선거가 2월 20일로 정해지면서 후보자들의 등록이 마감됐다. 이들은 저마다 제대로 된 안산시체육회를 출마공약으로 내세우면서 투표를 앞둔 244명의 대의원들에게 한표를 호소하고 나섰다.
이들에게 안산시 민간 체육회장은 아직 낯설다. 지방자치제가 부활되면서 민선시장이 한 시.도.군수가 되면서 필연적으로 따랐던 체육회는 당연히 도지사, 시장, 군수의 측근이 부회장 명목으로 꿰차 앉았다. 체육회는 사무국장과 상임부회장, 이제는 장애인체육회 상임부회장과 사무국장이 한 도시의 민선시장이 누구냐에 따라 수시로 변하는 자리로 인식됐다.
이 때문에 안산시 체육회와 과거 생활체육회, 장애인체육회는 민선시장의 측근들을 통해 좌지우지 되면서 체육회 본연의 발전보다 정치적 연결고리에 따라 같은 소속의 정당이라도 가차없이 새로운 인물로 갈아치우는 그야말로 정치적 연줄로 생명연장이 될 수 있는 자리다.
이로 인한 폐해는 20여년간 만연되면서 으레히 체육을 아는 전문가들이 채워져야하는 상식을 벗어나 시장이 누구냐에 따라 비전문가들이 자칭 전문가라고 억지로 색깔을 씌어 자리에 앉히곤 했다.
지난해 비로소 대한체육회가 더 이상 정치에 휘둘리지 말아야 한다는 체육인 목소리에 귀기울이면서 체육회장의 자리가 더 이상 시장, 군수가 아니라 민간 출신이 해야된다는 여론을 받아 들여 이제 좀 있으면 민간 체육회장을 선출하게 된다.
안산시체육회장도 더 이상 특정 정당의 정치인에 휘둘리지 말고 진심으로 체육을 사랑하고 체육인의 자긍심을 줄 수 있는 체육회장이 나와야 될 시점이다. 나아가 정당을 떠나 체육인이며, 체육을 사랑하는 기업인이라도 회장이 된다면 그들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주위에서는 아직도 그러나 시기상조(時機尙早)라고 하는 사람들도 많다. 결국 안산시체육의 발전을 위해서는 예산을 지원받는 안산시와 코드가 맞아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시장이 추천하는 회장이 나와야 한다는 논리를 전개하는 체육인도 있다.
이번 안산시체육회장 후보중 배정완 후보가 기자회견을 통해 윤 시장의 권고로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밝힌 것처럼 오히려 안산시 체육발전을 위해서는 자신만이 최적의 인물임을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그렇지만 정용상과 송길선, 박영진 후보의 견해는 다르다. 안산시체육회의 안산시 지원은 법적으로 보장된 것이며 진정한 안산시 체육의 발전을 위해서는 정치적 연결고리는 끊어야 하는다는 것이 공통된 주장이다.
예상했단 김필호 전 안산그리너스FC 프로축구단 대표이사와 채찬호 전 안산시체육회 사무국장의 중도 포기로 더욱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안산시체육회장 선거는 무엇보다 안산시 체육발전이 가장 우선이다.
많은 동호인들로 구성된 안산시축구협회와 배드민턴협회 등 대의원수가 많은 체육회 산하단체를 비롯해 체육을 사랑하는 시민들에게 후보로 나선 안산시체육회장 후보들이 정치인들이 내뱉은 공약(公約)처럼 공약(空約)으로 변질 되지 않았으면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