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신문]사설-다시 살아난 단원을

2020. 3. 12. 09:36안산신문

다시 살아난 단원을


지난 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국회의원 선거구획정위원회(이하 획정위)는 4.15 총선 40여일을 앞둔 시점에서 선거구획정을 결정했다.
그러나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이하 행안위)는 4일, 전체회의를 열고 “획정위가 제출한 획정안은 공직선거법 25조 1항에 명백히 위반한다”면서, 위원 3분의 2 이상 찬성으로 재의 요구를 의결했다.
여야 3개교섭 단체도 같은 날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획정안은 여야가 합의해 발표한 ‘선거구 최소 조정’과 ‘구역 조정 최소화’내용을 전혀 반영하지 않았다”며 재의 요구 방침을 밝혔다.
이후 여야는 논의 끝에 획정위 획정안에서 통·폐합 대상이었던 서울 노원을 현행대로 갑·을·병 3개 선거구로 유지하기로 했으며 안산 상록갑·을과 단원갑·을 4곳 선거구도 3곳으로 통합하지 않고 그대로 두기로 했다.
안산은 하루만에 4개 선거구가 통폐합위기에 벗어난 셈이다. 하루동안 단원을에 직접 연관 있는 박순자 현역 의원을 비롯해 김명연 의원까지 나서 정치적 논리로 단원을 지역구가 없어지는 사안에 대해 즉각 반발하고 나섰으며 전해철 의원과 김철민 의원도 공동성명서를 통해 안산시 4개선거구는 2019년 1월 기준, 획정위가 제시한 인구하한선인 13만6천명을 넘었음에도 획정위의 지역선거구 통폐합이 이해되지 않는다며 비판했다.
미래통합당 시의원들 조차 즉시 보도자료를 내고 법도 원칙도 없는 이번 선거구 통폐합으로 시민의 권리와 참정권을 침해받았다며 분개했다.
그러나 이런 분노는 하루만에 국회에서 수정돼 안산시 4개선거구가 살아 남았다. 곧바로 미래통합당은 박순자 현 의원을 단수공천시켰으며 나아가 상록을 홍장표 후보까지 단수공천으로 발표했다.
공동성명서를 낸 더불어민주당 전해철 의원과 김철민 의원의 단수공천도 확정돼 모처럼 지역 현역 국회의원들의 노력(?)으로 안산 국회의원 지역구가 존치돼는 결과를 낳은 셈이다.
사실 사라질뻔한 단원을은 박순자 의원이 오랫동안 지키고 있는 지역구다. 비례대표 이후 단원을에서 두 번이나 국회의원을 경험해 누구보다 박 의원이 애정을 갖고 있는 지역구다. 부좌현 전 의원이나 제종길 전 시장이 한번씩 경험한 지역구지만 박 의원만큼 단원을에 오랫동안 활동한 정치인은 드물다.
그래서 획정위의 결정에 그를 지지한 시민들의 탄식이 쏟아졌었다. 공교롭게도 단원갑.을은 미래통합당이 현역 의원으로 차지하고 있고 상록갑.을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정치적 논리로 통폐합이 이뤄질 오해를 살뻔 한 것이다.
더구나 단원을이 통폐합 되면서 이해논리에 따라 단원을 지역구가 나눠지는 경우의 수를 보더라도 다분히 오해의 소지가 많았었다.
그러나 이 모든 추측과 소문이 다시 단원을이 부활되면서 사라져 버렸다. 이젠 후보로 확정된 현역과 신인들이 총선에 전념할 때다.
더불어민주당 단원을 후보는 아쉽게도 지역 출신의 후보가 아닌 청년 전략공천으로 ‘조국백서’를 집필한 김남국 변호사가 공천을 받았다. 안산 선거판이 총선이 다가오면서 요동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