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신문]사설-정치 신인과 지역 정치거물 ‘총선’ 대결

2020. 3. 18. 17:21안산신문

정치 신인과 지역 정치거물 ‘총선’ 대결

우여곡절 끝에 안산시의 국회의원 선거구가 기존 4개 지역구로 존치됐다. 해당 지역구 후보들은 ‘지옥과 천당’을 오간셈이다.
박순자 현 국회의원과 ‘조국백서’ 필진으로 참여한 김남국 후보가 각각 미래통합당과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박순자 현 의원은 3선 의원으로 안산에서 교육위원과 도의원 등을 거쳐 국회의원에 입성한 안산에서 자타천 여장부로 불리며 오랫동안 정치활동 경력을 쌓았다.
한때 학력 논란과 최근 전 수행비서에 대한 갑질 논란으로 곤욕을 겪었지만 특유의 뚝심을 발휘해 4선을 위해서 유권자들의 표심을 구하고 있다.
김남국 변호사는 지역 유권자들이 전혀 생각지 못했던 후보로 윤기종 지역 사회운동가와 채영덕 대학총장의 경쟁을 일시에 잠재운 청년 전략공천 후보다. 특히 윤기종 후보는 최근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으로서 당의 승리를 위해 백의종군 하겠다며 선거중단을 선언했지만 여전히 아쉬워 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물론 채영덕 예비후보도 그동안 심혈을 기울이며 단원을 유권자를 찾아다니며 활동했던 노력이 물거품 돼 아쉬울 것이다.
김 후보는 이미 전국적인 인물이다. ‘조국백서’ 필진에 참여했던 인물로 아직 나이 40세도 안된 청년 정치인이다.
안산시 4개 선거구가 생긴 이후 40세도 안된 청년 후보가 공천을 받은 적은 없다. 과거 천정배와 김영환 의원이 단원과 상록구로 양분된 이후 안산의 정치구도는 이들 두 명의 국회의원의 행보에 따라 움직였다.
그러나 지금 이 두 명의 국회의원은 안산에 없다. 안산에서 4번이나 당선의 영광을 안은 천정배 의원은 광주로 떠나 민생당 소속으로 7선을 노리고 있으며 김영환 전 의원도 뒤늦게 미래통합당 소속으로 고양으로 선거구를 옮겨 5선을 위해 뛰고 있다.
두 명다 아이러니하게도 천 의원은 법무부장관, 김 전 의원은 과학기술부 장관을 역임하며 마치 동료간 경쟁이라도 하듯 노무현과 김대중 정권때 화려한 공직생활을 장식한바 있다. 덕분에 지역구에서도 많은 지지자들이 이들을 연호하며 마치 그들이 안산을 지켜줄 마지막 보루인 것처럼 연호했던 기억이 난다.
이제 그들이 떠난 자리는 어떻게 변모가 됐는가? 천정배 의원의 아성(牙城)으로 불렸던 단원갑은 김명연 미래통합당 의원이 3선을 준비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과거 천 의원을 보좌했던 고영인 후보와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던 김현 후보가 시민경선을 앞두고 있다.
고 후보의 경우, 천정배 의원 시절 단원갑 유권자들에게 별다른 표심을 구하지 않아도 연속 5회의 선거를 치르면서 여유로웠다. 그들에게 단원갑은 쉽게 말해 ‘땅짚고 헤엄치기’ 지역구로 불린만큼 총선을 치르기가 쉬웠다는 것이다. 그러나 천 의원이 안산을 떠난 후 유권자들의 표심은 곧바로 돌아섰다. 천 의원을 지지했던 많은 단원갑 시민들이 왜 돌아섰는지를 후보들은 알아야 한다.
김영환 전 의원은 상록구의 대표 국회의원으로 불렸다. 그러나 그에게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다. 그를 지지했던 수많은 참모진들과 유권자들이 아쉬워 했던 동지적 개념이 많이 부족했던 것이 그 이유다. 이번 총선에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으로 발탁되면서 상록을 출마가 유력했지만 통합당의 내부적인 조율에 따라 지역구를 고양시로 옮겼다. 김 전 의원은 오랫동안 민주당 일원으로 활동했기 때문에 미래통합당과의 정치적 성향이 맞을지는 의문이다.
덕분에 상록을은 홍장표 전 의원이 미래통합당 후보로 공천을 받아 김철민 현역 의원과 지난 총선에 이어 재대결을 벌이게 됐다.
상록갑은 현 정부의 실세로 알려진 전해철 의원의 3선 도전과 ‘아이디어 뱅크’로 알려진 박주원 전 안산시장의 선전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