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신문]안산서 쿠팡 택배 배송노동자 사망

2020. 3. 18. 17:23안산신문



안산서 쿠팡 택배 배송노동자 사망


12일 새벽 2시경 모빌라 계단서 ‘심장질환’으로 쓰러져
노조측, “코로나19여파로 휴게시간 없이 과도 업무” 주장
택배노조와 민중당, 17일 기자회견 열고 대책마련 촉구


12일 새벽 2시경, 안산시 모빌라에서 새벽에 택배를 배송하던 김씨(46.남)가 사망한채 발견됐다. 김씨는 지난달 14일 1년 계약 비정규직으로 고용돼 18일부터 단속배송에 나서 입사 4주차에 접어든 상태였으며 밤 10시에 출근해 다음날 새벽까지 배송구역을 2번 도는 일을 했다.
김씨는 배송이 멈춘 것 이상하게 생각한 동료들이 구역내 마지막 배송지에 찾아 갔다가 발견,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사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씨의 죽음에 대해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공항항만 운송본부측은 “김씨의 구역은 노동조합 소속 쿠팡맨이 없는 곳이어서 휴게시간 등이 잘 지켜지지 않았으며 엘리베이터도 없는 5층 정도의 빌라 건물을 계속 오르내리는 배송 업무를 하다 쓰러진 것”이라고 발표했다.
특히 노조는 코로나19 확산이후 회사가 무리하게 물량을 밀어 넣었다는 동료 쿠팡맨들의 주장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쿠팡측은 “유족을 위로하고 지원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으나 배송인력의 동선과 지역 특성 등을 고려해 물량을 배정하고 있고, 법정 근로시간도 지키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 이번 총선에 나선 민중당 김동우.홍연아 예비후보와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경기지부는 17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죽음으로 몰고간 코로나19 물량! 택배노동자가 위험하다’며 장시간노동, 야간노동, 공짜노동으로 택배노동자들이 아프고 다치고 죽어간다며 즉각 무리한 ‘빠른 배송 강요’를 중단할 것을 택배사에 촉구했다.
이들은 쿠팡을 비롯한 택배회사들은 택배기사들의 죽지않고 일할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생명존중 안전노동을 위한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며 적정인원 적정노동 적정물량과 적정한 임금을 보장할 것을 요구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민중당 국민의 국회건설운동 경기본부와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경기지부는 지난 3월 8일, ‘총선정책협약’을 맺어 ‘택배노동자의 명령’에 따라 장시간 노동문제 해결과 ‘생활물류 서비스산업발전법’ 제정을 위해 입법운동을 하기로 했다.
한편 숨진 김씨의 사인은 경찰이 부검결과 ‘심장질환’으로 확인됐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은 김씨의 관상동맥 4분의3 정도가 막혀 있던 것으로 관찰되고 이에따른 사인은 허혈성 심장질환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이번 김씨의 죽음에 대해 지역 맘까페에서는 사망자와 함께 일하던 동료의 지인이 “택배하시는 분들이 있기에 집에서 편히 물건을 받을 수 있으니 그분들을 좀 더 존중해 달라”며 김씨에 대한 추모의 글을 올려 수많은 추모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박현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