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신문]데스크-안산그리너스, 이유있는 ‘성적부진’

2020. 7. 1. 17:01안산신문

안산그리너스, 이유있는 ‘성적부진’

 

박현석<편집국장>

 

안산그리너스FC가 올해 들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개막전 승리 이후 최근 5연패를 기록하면서 K2리그 2부리그 최하위를 헤메다 서울E랜드를 꺽고 10개팀중 8위를 기록중이다. 전적은 8경기를 가진 현재 2승1무5패다.
지난해는 10개팀중 36경기를 치러 12승8무14패로 5위를 기록해 올해 기대하는 지역 축구팬들이 많았다. 그러나 안산그리너스FC는 올해 개막을 앞두고 대대적인 선수이적을 단행했다.
외국 선수인 빈치씽코를 비롯해 박진섭, 황태현, 장혁진, 김연수, 최호주 선수 등을 다른 구단으로 이적시켰다. 이적에 따른 수입은 대략 13억5천여만원 정도다.
외국선수 빈치씽코는 지난해 안산그리너스를 5위의 성적에 올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 또한 황태현 선수는 지난해 FIFA U-20 남자 월드컵 준우승의 주인공으로 안산의 보물같은 존재였다.
그럼에도 안산그리너스는 올해 성적에는 신경쓰지 않고 보배같은 선수들을 다른 구단으로 이적시켰다. 물론 운영자금이 부족에 따른 불가피한 경우가 있었겠지만 창단 3년만에 1부리그에 올리겠다고 시민들에게 호언장담한 약속은 어디로 갔는지 찾아 볼길이 없다.
안산그리너스는 2017년 안산경찰청 프로축구단의 충남아산으로 연고지를 이전하면서 울산현대 미포조선 축구팀을 인수하는 형태로 창단됐다. 당시 안산그리너스는 3년안에 K2 1부리그로 승격할 수 있다며 안산시의 예산지원을 당부했으며 지난해까지는 그런 약속이 실행될 줄 알았다.
그러나 올해 첫 게임 이후 5연속 패배를 당해 10위를 기록하더니 최근 2게임을 거쳐 8위에 턱걸이 중이다. 아직 많은 게임이 남아 있지만 과연 1부리그 승격에 해당하는 실력을 갖추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
더구나 일반적으로 선수단 이적을 주도는 구단사무국이 해야 함에도 전임 감독이 주도했다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미포조선의 지원금 10억원이 올해부터 못받는다는 절박함도 있었겠지만 구단 운영은 철저한 프로축구 시스템경영으로 운영돼야 하는 것이다.
김정택 의원은 이번 행정사무감사에서 안산그리너스에 대해 이같은 내용을 중심으로 지적하며 보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구단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안산그리너스와 안산시에 요구했다.
사실 현재 안산그리너스FC 축구단장이 지난 1월 이후 공석인 것도 문제다. 축구와 전혀 관계없는 분야에서 종사했던 사무국장이 대신 업무를 맡고 있는 안산그리너스는 최근 축구단장을 새로 선임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축구와 관계없는 자가 다시 단장으로 앉는다면 더 이상 안산그리너스FC의 미래는 없다고 본다. 프로축구 경영을 제대로 할 줄 아는 단장이 들어와 시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안산그리너스FC어야 한다. 시민들이 진심으로 후원하고 지원하는 안산그리너스FC로 탈바꿈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