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8. 19. 16:31ㆍ안산신문
코로나19와 종교시설
8월 들어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의 증가율이 심상치 않다. 잠시 수그러졌던 코로나19 확진자 수로 소위 ‘코로나19 스트레스’에 시달렸던 많은 국민들이 다시 한숨을 몰아쉬고 있다.
특히 최근 정부가 발표하는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종교시설, 그중에서도 교회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고 발표함에 따라 국민들의 분노는 기독교계를 향하고 있다.
성당이나 사찰 등 다른 종교시설에 대해서는 확진자의 보도가 눈에 띄지 않아 일부 기독교인 들 사이에서는 유독 교회에 대한 의도성 확진자 발표가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고 있지만 여전히 종교시설 확진자는 늘어나는 중이다.
안산도 그 여파를 감수할 수 밖에 없다. 최근 확진된 지역내 확진자 중 특정교회 관련 18일 현재 457명이다. 그중에서 안산 거주자도 3~4명이며 확진자이거나 확진 판정을 기다리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교회의 담임목사는 최근 가석방된 목사다. 더구나 그 목사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을 맡아 태극기집회를 주도해 구속된 바 있다. 태극기집회는 소위 보수를 추구하는 단체라며 현 정부가 거리를 두고 있다.
이와같은 상황에서 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하자 이제는 정치계로 그 불똥이 튀고 있다.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최근 원내대책회의서 “과거 광화문 집회에 통합당이 참석한 경우가 많아 이번에도 그럴 가능성을 인식하고 참석 금지 조치를 취해야 했는데 통합당은 어떤 지침도 내리지 않았다"면서 "통합당은 8·15 집회를 사실상 방조한 것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교회 목사와 통합당을 결부시켜 공세를 펴는 것에 대해 "정치적으로 유리하게 이용해 보려고 자꾸 쓸데없는 소리를 한다"면서 "그런 유치한 정치는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결국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까지 정치인들이 정치적으로 해석하고 있다.
집회의 주체세력이 누구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국민들이 왜 집회를 통해 알리는 메시지가 중요한 것이며 교회는 제대로 방역준칙을 시행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국민의 비난을 받아야 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특히 종교시설은 수많은 신자들이 모이는 공간이기 때문에 방역대비를 하지 않으면 일순간에 확진자는 늘어나는 고위험 시설로 정부는 지정하고 있다.
비단 교회 뿐만 아니라 성당이나 사찰, 다른 종교시설도 마찬가지다. 최근까지 교회말고 다른 종교시설의 코로나19 집단 확진자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안심하면 안된다. 언제든지 코로나19 확진은 느슨해질 때 다시 발병하는 아주 고약한 전염병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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