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신문]데스크-안산문화재단 대표이사의 역할

2020. 8. 28. 09:36안산신문

안산문화재단 대표이사의 역할

 

박현석<편집국장>

 

40~50대 연령층과 그 이상의 어르신들에게 각인된 ‘김미화’는 개그우먼이다. 그리고 코메디언으로 불린다. 개그맨 김미화는 지난 1988년부터 1990년까지 KBS2에서 방송된 ‘쇼 비디오자키’ 코메디 프로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정상급 코메디언으로 알려지게 됐다. 마당극 형식으로 꾸민 ‘쓰리랑부부’는 김미화와 김한국 코메디언을 일약 최고의 유명인으로 만드는데 큰 역할을 했다.
개그우먼 김미화는 이 코너로 여성으로는 최초로 1990년 KBS 코미디 대상을 수상했다. 김미화의 전성기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후 김미화는 2001년 성균관대 사회복지학과에 입학해 뒤늦은 학업에 열중하면서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2003년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을 맡아 진행하면서 본격적인 소셜 엔터테이너로서 자질을 습득한 것으로 보여진다.
개그우먼 김미화가 아닌 사회활동가로 본격적인 행동에 나선 사건은 2002년 여중생이 미군장갑차에 치인 사건이 발생하자 앞장서 촛불시위를 이끌었으며 이후 무죄판결이 나 직후 부시 미국대통령의 사과와 소파개정을 촉구했다. 대부분의 국민들이 분노한 사건이라 더욱 기억에 남는다.
이후 김미화는 정의구현사제단과 함께 이라크 파병반대 시위 참여, 호주제 폐지 등 시민단체에서 시민운동을 했다.
그런 그녀가 안산문화재단 대표이사에 절차를 통해 선정됐다. 개그를 사랑하는 한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그녀가 안산문화재단 대표이사로 활동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쌍수를 들어 환영한다. 상대적으로 안산이라는 도시가 공업도시로 탄생하면서 문화.예술의 콘텐츠가 무궁무진한 ‘예술도시 안산’ 이미지가 퇴색된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안산에는 안산예총을 중심으로 수많은 예술인들이 열악한 환경속에서도 창작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지역 예술인들의 구심점인 안산예총은 안산의 역사적인 문화예술의 정신적 계승으로 실학사상의 성호 이익 선생, 문인화가와 평론가로 단원 김홍도 스승인 표암 강세황, 그의 제자인 조선3대 화가 단원 김홍도, 농촌계몽 및 민족운동가 최용신 선생을 꼽고 있다.
적어도 안산의 예술인이라면, 안산시민이라면 이번에 선정된 개그우먼 김미화의 안산문화재단 대표이사 선정에 예상 밖이라는 표정이다.
이유가 뭘까? 안산문화예술의전당에서 안산문화재단으로 출범한 이후 대표이사는 김인숙 전 안산예총 회장을 시작으로 이규동, 강창일, 백정희 대표이사가 취임했다. 지역의 인물은 김인숙 초대 대표이사가 유일하다.
이규동 전 대표이사는 9개월만의 짧은 기간이었지만 서울예술의전당 기획실장과 서울예대 산학협력단장 등을 역임한 인물이며 강창일 3대 대표이사는 고양문화재단 문예감독과 오산문화재단 대표를 역임한 인물이다. 최근 임기 만료로 그만둔 백정희 대표이사는 전 한양대 교수였다.
안산문화재단의 대표이사는 적어도 안산만의 특색있는 문화.예술을 아우르고 정책을 제안하고, 실행할 수 있는 전문지식을 겸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