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신문]데스크-책 읽어주는 남자

2021. 2. 17. 17:37안산신문

책 읽어주는 남자

 

박현석<편집국장>

 

구독자 19만명을 넘는 ‘책읽어주는 남자(이하 책읽남)’ 유투버가 화제다. 최근 유투브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려는 많은 젊은이들이 다양한 소재와 아이디어로 봇물처럼 유투브에 올리고 있다. 그들에게 ‘책읽어주는 남자’의 놀라운 구독자수는 당연히 부러움을 사고 있다.
책읽남이 유튜브를 시작한지는 2019년 10월이니까 2년도 채 안됐다. 그런데 벌써 구독자가 19만 3천여명이다. 책읽남은 책을 소개하는 책읽남의 손만 나온다, 그리고 굵은 저음의 남자의 목소리를 통해 10여분간 책을 소개한다. 참 담담한 저음의 남성 목소리로 책에 대한 시놉시스를 말해주면 책을 사고 싶은 생각이 든다.
물어봤다. 왜 굳이 동영상 주제로 책을 선택했는지 말이다. 그런데 별다른 이유가 없다. 책을 좋아하고 읽다보니 모든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 있으면 알려줘야 겠다는 생각에서였단다. 참 단순한 사고다. 그러나 그러한 사고에서 의외의 감성과 번득이는 소재로 재탄생 된 것이다.
책읽남은 절대 출판사로부터 책을 선물받지 않는다. 그리고 의도적으로 홍보를 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본인이 틈틈이 읽어보고 ‘아, 좋은 책이구나“ 생각이 들면 동영상을 통해 소개한단다.
그렇다고 소위 말하는 책에 대한 비판을 할 수 있는 전문가는 아니라고 손사래다. 그에게 책이란 그냥 곁에 두고 틈틈이 읽을 수 있는 소일거리, 나아가 취미생활이라고 할 수 있다.
일정한 직장에 적을 두고 틈나는 대로 책을 소개하는 것이 사실 만만한 일이 아니다. 누구든 하기 쉽겠다고 생각이 들지만 편집하고 촬영하는 것이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은 짐작할 수 없다.
그리고 책읽남은 책소개를 하기전 해당 출판사의 사전동의를 받아야 한다. 그런데 출판사별로 대응하는 자세가 천차만별이란다. 보통 소규모 출판사의 경우는 흔쾌히 동의를 구할 수 있지만 대형출판사의 경우 굳이 동영상을 통해 홍보하지 않아도 판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거절을 한다. 어떤 출판사는 직접 책을 보내와 홍보를 부탁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책읽남은 책을 고르는 기준이 있다.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거나 생각 할 수 있는 책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무작정 소개를 하면은 그만큼 구독자들에게 신뢰를 줄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가장 평범하지만 가장 올바른 책선정 방법이듯 싶다.
사실 책과 관련된 유튜브는 많다. ‘책읽어주는 여자’부터 ‘책읽는 다락방’ 등 책과 관련된 유튜버가 많이 있는 것을 동영상을 찾아보면 금방 알 수 있다. 그러나 책읽남에게 유독 관심을 갖는 것은 왜일까?
올해 34살의 청년 ‘책 읽어주는 남자’는 현재 안산시에서 일하고 있는 평범한 회사원이다. 그에게 관심을 갖는 이유는 가장 평범하면서도 평범하지 않은 책이라는 주제로 19만3천여명의 구독자를 갖고 있는 그래서 유튜브에서도 ‘실버버튼’을 받을 정도로 인정받고 있다.
사람들이 쉽게 놓칠 수 있는 평범한 주제로 그만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치열한 유튜브 경쟁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많은 젊은이들이 배워야 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