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2. 25. 10:14ㆍ안산신문
일부 시의원의 교육 열정(?)
박현석<편집국장>
코로나19 확산이 1년이 넘도록 멈추지 않는다. 특히 안산은 외국인 근로자들과 그들의 가족들이 많은 지역중 하나로 코로나19 확산 초기, 전국적으로 확진자들의 수가 급증하고 있음에도 가장 우려됐으나 다행스럽게도 예상보다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그래서 안산은 코로나19로부터 확진자가 드문 청정지역으로 불리었으나 지금은 그 말이 무색할 정도로 확진자수가 매일 늘고 있다.
다른 지역에 비해 외국인근로자가 많고, 상대적으로 인근 공단에 출.퇴근하는 국내근로자가 많은 지역인 안산, 그래서 코로나19로부터 가장 부담스러웠던 안산이기 때문에 윤시장을 비롯한 관계부서 공무원들의 방역수칙 준수와 방역홍보는 거의 매일 전쟁처럼 진행됐다.
코로나19는 모든 일상생활까지 바꿔 놓는 중이다. 직장인들은 동료들과 하루일과를 이야기하면서 즐겼던 저녁 소주 한잔의 행복이 더 이상 어렵게 됐고, 취미생활로 즐겼던 실내스포츠 시설에서의 행복도 이젠 4명 이상이면 눈치를 봐야 할 만큼 부담스럽다.
공직자들은 더 부담스럽다. 안산시 공무원은 최근까지 2명의 확진자만 나올 정도로 방역시스템이 확실하다. 인근 시흥이나 광명시의 경우 본청 직원들이 확진되면서 비상방역을 실시하는 등 부산을 떨었다. 그런면에서 본다면 안산시청 공무원들의 방역수칙 준수는 철저하다.
최근 안산시의회 일부 의원들이 교육명목상 2박3일 일정으로 제주도 비행기를 탔다. 의원들의 교육을 나무라진 않는다. 뱃지의 힘을 빌어 거들먹 거리는 시의원들보다 조금이라도 교육을 통해 자기계발을 한다는데 뭐라고 탓하겠는가.
한국산업기술원 지방자치연구소가 주관하는 ‘대한민국 지방의회 신년 특별세미나’ 참석차 이들 의원들은 코로나19로 모두가 부담스럽고 조심스럽게 행동하고 있는 지금 이 상황에 교육열정 넘쳤는지 참여했다.
교육내용도 다양하다. ‘의정활동 보도자료 작성기법과 언론활용전략’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의정활동 전략’ ‘달라진 지방자치법’ ‘회계년도 결산검사 방법’ ‘슬기로운 의원생활’ 등 무려 600분간 교육을 받았단다.
이번에 열정적인 교육열을 보여준 의원들은 그런데 다선 의원들이다. 적게도 초선, 많으면 3선의 의원들이 이번 교육에 참여했다. 교육은 다선의원이나 초선의원이나 많이 받으면 나쁜 것은 아니니까 그것도 이해한다. 초선 의원들이 이러한 교육을 받았다 하더라도 이 코로나 와중에 필요할 것 같다는 수긍이 간다.
그런데 굳이 이 와중에 다선 의원들께서 교육을 받으러 갔는지 한 의원에게 물어봤다. 그가 답변하길 “교육을 받는게 무슨 문제냐, 코로나19 상황이라도 필요한 교육이면 받아야 하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그렇게 중요할 정도로 필요한 교육이었는지 교육주제를 보니 의문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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