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신문]사설-‘세계정원 경기가든’에 거는 기대

2021. 2. 25. 10:16안산신문

‘세계정원 경기가든’에 거는 기대

 

가칭 세계정원 경기가든, 본오동 안산시화쓰레기매립장이 세계 각지의 꽃을 심는 정원으로 탈바꿈한다.
이미 2017년부터 추진한 세계정원 경기가든 조성사업은 지난해 4월 말 폐기물처리 및 재활용시설이었던 안산시화쓰레기매립장에 대한 시설 폐지 결정(변경)이 공람, 공고됐다.
지난 1989년 조성돼 1994년까지 안양, 광명, 과천, 시흥, 의왕, 수원, 안산, 화성 등 경기 서부권 8개 지자체의 생활 폐기물을 매립한 안산시화쓰레기매립장이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된 것이다.
49만 859㎥에 달하는 매립지인 본오동 665의 55에는 6년 동안 862만5천㎥의 쓰레기가 묻혔다. 이후 1995년부터 2016년까지 사후관리가 진행됐고 현재는 공터로 남아있는 상태다.
생활폐기물이 묻힌 매립지에는 세계 각지의 꽃을 한곳에 모아둘 세계정원 경기가든이 조성될 예정이며 축구장 68개 면적(45㎥) 규모다.
매립지 주변에는 안산갈대습지공원과 접해있고, 인근에 화성비봉습지공원도 위치해있어 인접한 2곳의 공원과 합치면 130㎥이상에 달하는 국내 최대규모의 초대형 공원으로 조성되는 것이다.
이렇게 완성될 에코벨트는 순천만 정원(111만㎥)보다 규모가 크며 세계정원 경기가든에는 세계 곳곳의 정원은 물론 자연환경놀이터와 커피전문점, 다문화 갤러리 등이 들어서게 된다.
그러나 쓰레기매립장이 세계정원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과정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2017년 세계공원 조성계획이 밝혀지기전까지 해당 지역은 대중골프장 조성부지로 거론됐었고 경기도는 골프장과 생활체육시설을 합쳐 스포트 레저타운을 조성하려 했지만 사업성이 낮다는 판단에 공원 조성으로 계획을 돌렸다.
지난 해 8월, 시설폐지가 결정되면서 명목만 남아있던 생활체육시설, 골프장 계획도 모두 공식 폐지됐다.
하지만 세계정원 경기가든 역시 조성하는데 많은 비용이 든다. 모두 1천9억 원에 달하는 투자비가 투입될 예정이며 조성 후에도 대규모 화훼단지를 관리하는 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행스럽게도 최근 산림청이 미세먼지 차단숲을 조성하기 위한 명목으로 100억 원의 국비를 투입할 예정이며 환경부도 도시생태축을 조성하기 하기 위해 40억 원을 투입한다. 일단 140억원 가량이 전체 예산에서 절감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또한 높은 투자비와 관리비로 자칫 적자를 볼 수 있다는 우려가 크지만 경기도는 유료 입장객수익으로 운영수지를 맞출 수 있다고 보고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상록갑 위원회는 안산시 해당 부서 공무원과 시.도의원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세계정원 경기가든의 추진상황을 파악했다.
송한준 도의원을 비롯해 김동규, 한문현, 김태희, 김진숙 시의원 등이 참석해 그동안 추진상황을 보고받고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주기적인 소통을 갖기로 했다.
빠르면 올 하반기 공사를 시작할 수 있다고는 하나 이를 주의깊게 바라보는 시민들은 성급한 조성보다 면밀한 계획속에 조성사업이 추진되기를 바란다. 특히 상대적으로 쓰레기매립장으로 인해 고통을 감내한 지역 주민들에게 ‘세계정원 경기가든’은 집 앞 정원을 꾸미듯이 제대로 조성되길 바란다. 그들에게 보상을 해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가든으로 인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내집앞 정원 같은 힐링의 장소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