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신문]사설-지방산단 개발과 재활용업체

2021. 12. 2. 10:52안산신문

지방산단 개발과 재활용업체

 

안산시가 지난달 30일, 경기도를 비롯해 경기주택도시공사(GH), 포천시와 ‘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쉽게 말해서 ‘경기도형 지역균형개발 산업단지’ 2차 조성사업을 함께 추진, 경기 남북부간 지역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고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등 상생발전을 하자는 취지다.
경기도형 지역균형개발 산업단지는 개발수요가 풍부한 지역의 산단(수익산단) 개발이익을 상대적으로 산업기반이 열악한 지역 산단(손실산단)에 투자하는 ‘산단 결합개발’ 사업이다.
이번 2차 사업 대상지는 GH의 사전 기초용역을 통해 지자체 참여 의향, 개발 여건, 손실보전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안산시와 포천시가 선정된 것이다.
수익산단으로 안산시는 신길동 일원 61만㎡가 오는 2025년까지 산업단지계획 심의 등 각종 인허가 절차를 거쳐, 2026년 착공해 2030년 준공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안산시는 경기도와 함께 각종 인.허가 등 행정적 지원과 인프라 지원, 상생협력 등을 통해 사업이 원활히 추진되도록 힘을 모으며, GH는 공동사업시행자로 참여해 자금조달, 보상, 공사 등 적기에 산업용지가 공급되도록 협력한다는 것이 업무협약의 주요 골자다.
안산시는 이번 협약을 통해 기존 반월.시화국가산업단지에 추가로 산업기반시설을 확충할 수 있게 됐다. 또 경기 남.북부 지역균형발전을 통해 약 1조7천억 원(남부 1조.북부 7천)의 생산유발 효과와 약 4천700명(남부 2천700.북부 2천)의 고용창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수익산단으로 개발예정인 신길동 일원은 수년전부터 지방산단으로서의 개발이 이뤄진다는 말들이 흘러나온 곳이다. 특히 시흥시 정왕동과 인접한 그린벨트 지역에는 수많은 폐기물재활용 업체들이 들어서 있으며 이 부지에 대한 활용도를 놓고 고민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 특히 신길동 주변 그린벨트 내에는 재활용업체는 수십 년간 모여 작은 단지 형태로 영업을 하면서 재활용단지로의 전환을 수년전부터 안산시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그린벨트내 영업형식을 취하고 있어 농지법 위반을 들어 이행강제금을 부과당하면서도 지속적인 재활용단지로서의 희망을 기대하고 있었으나 신길동 일원에 대한 이번 안산시의 수익산단 개발 업무협약에 과연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도 주목된다.
협의회까지 구성한 재활용업체에 따르면 안산시는 전국 최고의 재활용품 발생지역으로 각종 재활용품을 야적하고 유통하는 중심지임에도 불구, 재활용사업단지의 공간이 아예 존재하지 않고 있어 이를 해결하는 방안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인근 화성시의 경우 자연녹지가 많아 개발하고 큰 무리 없이 영업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 있으며 시흥시는 공단에 재활용단지가 있고 정왕역 주변 잡종지로 재활용사업을 수월하게 할 수 있다며 협의회는 부러워하고 있는 상황이다.
협의회는 특히 안산도시공사의 개발사업으로 지방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재활용산업이 국가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알리며 재활용업자들이 자부심을 갖도록 정부 차원의 관심과 배려를 지금도 꾸준히 당부하고 있는 상태다.
‘도시첨단산업단지’로서의 활용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서 재활용업체의 이같은 요구를 과연 안산시가 들어줄 수 있을지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