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3. 31. 10:50ㆍ안산신문
인사 불만
일을 직접 수행할 사람을 어떻게 확보하고 어떤 업무를 어떻게 맡겨 소정의 성과를 내도록 할 것인가 하는 것은 모든 조직체에서 공통적으로 가장 중요한 이슈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2천200여명이 안산시 공조직은 그야말로 인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공무원의 사기진작과도 직접 연결될 만큼 중요한 것이 인사다.
공조직의 인사는 내부 평가기준이란 것이 있다. 그 틀 안에서 공조직의 기본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인사의 가장 기본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비난을 받지 않으면서 무난한 일처리와 추진력, 도덕성을 꼽을 수 있다. 한 구청장이나 실무부서장, 심지어 6급이나 7급 등의 자리도 맡은 업무가 있기 때문에 업무추진력과 과감한 업무결정도 필요하다.
과거 공무원들의 인사는 지금까지 경력과 인사고과, 그리고 포상에 의해 좌지우지 됐으며 웬만한 허물이 없다면 시간이 지나면 승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민선 지방자치단체장이 들어서면서 다소 정치적인 인물이 승진하는 경우가 생기고, 이로인해 경력으로 밀고 나가려한 일부 승진예정자들의 반발이 이어지면서 이를 완충시키고 무난하게 인사하는 것도 지방자치단체장의 또 하나의 능력으로 받아 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윤화섭 시장의 경우는 어떠한가? 지난 20018년 윤 시장이 7대 민선시장으로 취임하면서 지금까지 수차례 인사를 단행했다. 일부 승진자는 기존의 인사원칙에 근거하면 이뤄질 수 없는 부분이 있었으나 말 그대로 일 잘하는 공무원, 업무 능력이 뛰어나다는 이유로 승진시켰다.
심지어 6급에서 5급 사무관으로 승진을 앞두고 있는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참다 못해 그만둔 공무원이 있었는가 하면 과도한 업무압박으로 그만 둘려는 공무원들도 알고 있다. 더구나 9급과 8급 사이에 있는 공무원들조차 승진 기회를 잡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며 볼멘소리를 한다.
사실 ‘철밥통’이라는 공무원의 이미지를 벗기 위해서는 무사안일, 복지부동의 구태의연한 행태를 벗어나는 차원에서 능력별 인사제도는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능력별 인사제도를 들여다 보면 무엇보다 자치단체장의 뜻을 헤아려 사업이나 행정의 추진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는 의미도 내포돼 있다. 일단 부정적으로 모든 사항을 들여다 보면 안되겠지만 그래도 법적인, 행정적인 부분 등 전체적으로 보고 해결해야 할 일을 무작정 자치단체장의 의도대로 가도록 가만히 손놓고 진행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법적 테두리내에서 이뤄지는 사업과 행정은 누가 뭐라 하지 않겠지만 법을 무시하면서까지 자치단체장이 하라는 대로 하는 것은 능력있고 리더십있는 공무원의 자세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분명히 문제를 사전에 파악하고 이를 해결하는 방안까지 내놓는 공직자가 필요한 것이 지금의 공무원 자세다.
지금 안산에는 초지역세권 개발과 89블럭 개발 등 대규모 사업으로 수많은 난관이 도사리고 있다. 공직사회는 그러나 현재까지 큰 일들을 추진함에 있어 법적인 검토와 사전 대안없이 추진하는 바람에 행정력과 시간을 낭비했다.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는 말이 있다. 이는 좋은 인재를 잘 뽑아서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이 모든 일을 잘 풀리게 하고, 순리대로 돌아가게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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