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5. 6. 09:39ㆍ안산신문
민주당 시장 예비후보 경선과정을 보며...
더불어민주당 시장 예비후보의 최종 본선 후보가 2일 밤늦게 제종길 후보로 확정됐다. 시.도의원 예비후보를 비롯해 수많은 지역 유권자들을 향해 끊임없이 지지를 호소했던 많은 시장 예비후보들은 이로써 모든 제종길만 남기고 모든 후보들이 깨끗이 승복했다.
젊은 신인 김성욱 후보를 비롯해 윤화섭 현 시장, 장동일 후보는 4명의 경선후보에 들지 못한채 ‘컷오프’라는 참담함을 당했으며 송한준, 천영미, 원미정 후보는 열정적으로 최종 본선 후보를 쟁취하기 위한 노력을 기했다.
결국 당원들과 시민들은 8년전 시장직을 수행해 지명도가 높은 제종길을 선택했으며 나머지 후보들은 도의원 출신이라는 프레임에 갇혀 역부족인 셈이다. 제 후보는 4명의 경선후보 가운데 권리당원 48%, 일반시민 53%라는 압도적인 지지로 최종 본선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으며 나머지 세명의 예비후보중 천영미와 원미정은 여성 가점을 받은 유리한 위치임에도 최종 문턱을 넘지 못하고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특히 송한준과 천영미 후보는 유일한 상록갑 도의원 2명으로서 치열한 경쟁을 벌였으나 오히려 독이 됐는지 지지층이 분열되는 아픔을 겪었으며 더욱이 내부경선 압박설까지 나돌아 당당하고 공정한 경쟁을 지향하는 시장선거판에 얼룩진 생채기를 만들었다.
여기에 컷오프로 큰 좌절을 겪은 윤화섭 시장까지 3일, 무소속 출마선언에 나서면서 8년전 김철민 현 국회의원과 현재 최종 본선후보로 선정된 제종길 후보, 조빈주 상대방 후보가 나선 3파전이 연상되는 듯 하다. 8년전 그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제종길 최종 본선 후보는 조빈주와 김철민 후보를 누르고 안산시 민선 6대 시장이 됐으며 4년전 컷오프로 탈락한 제 후보의 뒤를 이어 윤 시장이 7대 민선시장 역할을 했다.
그러나 안산의 시장선거는 예상대로 연임시장이 될 확률이 없는 듯 하다. 윤 시장은 3일, 범시민 후보 출마선언문을 읽으면서 안산 최초로 연임시장 약속을 지키기 위해 출마이유를 밝혔다.
27년간 더불어민주당을 지켜왔다는 말에는 울먹거리기 까지 했다. 윤 시장의 정치 인생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한 사람으로 그 마음은 이해가 됐지만 냉혹한 정치판이라는 현실을 직시하지 못한 이유일 듯 하다.
윤 시장은 출마선언문을 통해 공작과 음해 정치를 일삼는 모리배-온갖 수단과 방법으로 자신의 이익만을 꾀하는 사람-에 휘말려 본선 경쟁력이 높은 자신에게는 경선 문턱조차 넘지 못하게 해 시민앞에 서지 못하게 했다며 울먹였다.
윤 시장은 나아가 이를 주도한 당사자는 8년전 ‘공천학살’의 피해자였으며 4년마다 단절돼온 안산시정의 불행을 몸소 겪은 장본인임을 밝히기까지 했다.
윤 시장은 오욕의 정치가 더는 안산을 망쳐서는 안된다며 정정당당한 정치가 안산의 본류로 자리잡고 시정의 연속성으로 안산발전을 이뤄내야 할 때라며 주장했다. 비열한 정치공작을 필사적으로 저지하고 추방해 나갈 것을 다짐하기도 했다.
윤 시장이 출마선언문을 통해 지명했던 장본인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그만큼의 분노가 다분히 담겨있는 듯 하다.
윤 시장의 무소속 출마와 제종길 후보의 최종 본선후보 결정, 그들이 꿈꿨던 안산시 8년의 시간에 시민들을 위해, 안산을 위해 무엇을 해놓았는지는 시민이 곰곰이 생각해 볼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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