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5. 19. 11:24ㆍ안산신문
향우회는 정치집단이 아니다
박현석<편집국장>
지방선거가 점점 달아 오르면서 안산의 선거판도 요동치고 있다. 그중에서 민주당의 제종길, 국민의힘 이민근을 비롯해 무소속 윤화섭 후보 등 3강 대결로 압축된 안산시장 선거가 가장 초미의 관심이다.
예상했던 대로 19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이 개시되기 전 후보자들 캠프에서는 향우회를 비롯해 노총, 심지어 초.중.고 학교운영위원회, 향우회 등에서도 ‘지지선언’이라는 명분을 달아 각 캠프사무실을 방문 요청하는 경우도 들리고 있다.
후보자별로 개인적 지지는 늘 있는 일이니 이해할 수 있지만 아예 한 단체를 그리고 한 향우회를 특정후보를 지지한다는 보도자료를 보면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상징적인 문구로 보도자료를 만들어 배포하는 선거캠프의 특성상 이해는 되지만 하루에도 몇 건씩 배포되는 ‘지지선언’은 오히려 축제분위기의 선거판을 저해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이번 안산시장 경선과정에서 나온 호남향우회의 성명서는 같은 호남인은 물론이고 다른 향우회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공정하고 상식적으로 경선과정을 거친 다수의 후보들 가운데 유도 호남출신이 없다는 이유로 분노에 찬 성명서를 접한 시민들의 실망감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번에 나온 후보들이 공정한 경선을 통해 그리고 불가피하게 경선후보에 들지 못한 후보들 가운데 특정지역 출신이 없다는 이유로 굳이 향우회가 직접나서 분란을 일으킬 필요가 있느냐다.
호남향우회는 표면으로 드러났지만 일부 향우회도 정치적인 연대감을 호소하면서 특정후보의 지지를 권고하고 있다. 개인적인 지지는 할 수 있지만 자신이 향우회의 일원이라며 다수의 향우회원들에게 적극적인 권고를 한다면 이 또한 문제다.
향우회는 같은 고향 출신들이 고향을 그리워하며 고향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친목단체인데 유독 안산의 향우회는 너무 정치적이라는 생각을 감출 수가 없다. 지역감정이 얼마나 안산이라는 도시를, 나아가 우리나라의 발전을 저해하는 지 과거에 큰 경험을 했음에도 가벼이 생각하고 있는 듯 해 씁쓸하다.
선거는 축제분위기 어야 한다. 지연과 학연, 혈연을 이유로 억지로 지지해야 하는 구태 선거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민주당 출신인 제종길 후보는 영남이 고향이다. 그리고 국민의힘 이민근 후보는 안산토박이며 무소속 윤화섭 후보는 호남이 고향이다. 그들의 목적은 안산의 발전이 분명한데 유독 선거때만 되면 고향을 따지고, 학교를 따지고, 혈연을 따진다. 그보다 안산을 위해 어떤 후보가 가장 적합한지를 따져야 하는 것이 올바른 유권자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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