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신문]데스크-아이스팩의 재활용

2022. 10. 12. 16:29안산신문

아이스팩의 재활용

박현석<편집국장>

식료품 등을 택배로 시키면 신선도 유지 및 부패를 막기 위해 아이스팩이 동봉돼 온다. 아이스팩은 보통 물과 석유화학 제품인 고흡수성 폴리머(SAP·Super Absorbent Polymer)로 만들어지는데, SAP는 열을 흡수하는 흡열 반응이 뛰어난 미세 플라스틱의 일종이다.
SAP를 함유한 아이스팩은 싱크대나 하수구.변기 등에 그냥 버릴 경우 물에 녹지 않으므로 하수구가 막힐 수 있고, 하수처리장에서 다른 물질과 만나 이상 반응을 일으키거나 하수설비를 망가지게 할 수도 있다. 또 해양생물이 이를 먹고 먹이사슬을 거쳐 인간이 섭취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아이스팩을 버릴 때는 통째로 종량제 봉투에 담아 배출하거나, 전용 수거함이 있는 곳에서는 수거함에 넣으면 된다. 만약 아이스팩의 부피가 너무 커 줄이고 싶다면 아이스팩 봉투를 뜯어 내용물을 햇볕이 잘 드는 곳에서 건조시키면 된다. 말리고 난 뒤 부피가 줄어든 내용물은 종량제 봉투에 버리고, 비닐은 분리수거를 통해 배출하면 된다.
최근에는 SAP가 아닌 순수한 물만을 내용물로 사용하고, 포장재도 비닐이 아닌 종이를 사용하고 있는 업체도 늘고 있다. 이러한 아이스팩을 버릴 때는 아이스팩을 찢어 물을 따라 버린 뒤 포장은 종이로 재활용 배출하면 된다. 다만 물로 된 아이스팩은 SAP를 활용한 겔 타입의 아이스팩보다는 빨리 녹아 신선도 유지 시간이 짧다는 단점이 있다.
이같은 아이스팩은 최근 2년여간 코로나 시국에 더욱 많이 사용됐다. 그래서 그만큼 재활용하는 방법에서도 관심 많다. 안산도 지난해 시범적으로 아이스팩 재활용을 사업을 시도했으나 그 활용도는 미미하다. 
안산시가 지난해 2월, 지속가능한 순환경제 실현과 자원순환형 도시조성을 위해 아이스팩 재사용 시범사업을 추진했다.
아이스팩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온라인 식품 구매와 배달이 늘면서 발생량이 급증하고 있으나 대부분 쓰레기로 버려지는 실정이었다.
안산시는 이 때문에 일회용으로 버려지는 아이스팩 재사용 시스템 구축을 위해 시범사업을 마련하게 된 것이었다.
시범적으로 안산시는 공동주택 121개소를 대상으로 아이스팩을 버릴 수 있는 별도의 마대를 제공하고 재활용품 수거와 마찬가지로 버려진 아이스팩을 수거했었다.
다만 오염 및 훼손된 아이스팩, 물성분 아이스팩, 튜브형 입구가 있는 아이스팩, 종이포장재 아이스팩은 수거하지 않았다.
수거한 아이스팩은 세척.소독 과정을 거쳐 안산시 농수산물도매시장, 전통시장, 대규모 점포 등 필요한 수요처에 배부했었다. 그러나 수거한 팩은 안산시 전체 버려지는 아이스팩의 일부에 불과한 실정이다.
시범사업이 아니라 환경보존을 위해서는 체계적으로 아이스팩 수거와 재사용 시설이 확보될 필요성이 있다. 안산도시공사 관계자에 따르면 월 압축상태로 버려지는 아이스팩이 30톤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 이를 완전히 수거하고 세척해 재활용하는 시스템 도입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