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신문]안산시 세월호 관련 시설과 사업 7곳 추진, 건립중

2022. 11. 16. 17:50안산신문

안산교육지원청에서 지난 해 4월, 세월호 참사희생 학생을 기리는 공간인 ‘4.16민주시민교육원’으로 문을 열었다. 15일 현재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이다.

안산시 세월호 관련 시설과 사업 7곳 추진, 건립중

사업규모 1천500억원 가운데 공사중이거나 계획중 1천350억원, 추모 퇴색우려
안산교육지원청, 민주시민교육원에 건물 내주고 최근까지 전전하다 올해 재개청 
서범수 국회의원 “피해 지원 사업비 일부 당초 목적과 다른 용도로 사용” 지적 

정부와 경기도가 세월호 희생자 추모와 유족 지원 등을 위해 안산시에 지급한 ‘세월호 피해 지원비’ 일부가 당초 목적과 달리 사용됐다는 국회의원의 지적이 잇따른 가운데 세월호 관련 단체와 시설.사업 등이 안산시에 제대로 추진되고 있는지 시민들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안산시가 14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화랑유원지내 조성중인 4.16생명안전공원 등을 비롯해 최소 7곳에서 시설과 사업. 단체 등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4.16생명안전공원은 국비 373억원과 도비 43억원, 시비 37억원 등 453억원을 들여 조성중이며 국립안산마음건강센터는 초지동 747-6 일원에 국비 464억여원을 들여 지상4층, 지하1층 규모로 건립중이다.
또한 화랑유원지 명풍화 사업은 국비 206억원과 도비 40억원, 시비 43억원을 들여 부지면적 61만8천여㎡에 추진중에 있으며 안산공동체 복합시설은 국비 103억원과 시비 44억여원을 들여 고잔동 원고잔공원내 지상3층, 지하1층 규모로 착공 예정에 있다. 
이미 운영중인 416민주시민교육원은 예전 안산교육청 부지에 경기도교육청 64억원과 경기도가 64억원을 들여 건립, 운영중이며 현재 리모델링 사업이 한창이다. 4.16재단은 고잔동 행정복지센터 옆에 지상 3층 규모로 해양수산부 산하 재단으로 활동중이며 4.16가족협의회 사무실은 2018년 5월 4일부터 옛 단원구청사 부지를 무상으로 사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세월호참사로 인한 주민 정신 건강 관리를 위해 국비 464억원을 투입해 공사중인 국립안산 마음건강센터는 내년 상반기 준공예정이며 외래중심 진료와 심리상담을 주로 치료할 예정이다. 
‘세월호 참사 이후 공동체 회복력 증진을 위한 거점 공간 조성’이라는 이유로 건립중인 ‘안산공동체 복합시설’은 원고잔공원 부지에 세워진다.  
과거 제종길 전임시장 때부터 논란이 됐던 4.16생명안전공원은 안산시 유일의 유원지인 화랑유원지에 세월호 희생자 봉안시설이 포함된 추모공간을 건립하기로 하면서 민민갈등을 유발시켰다. 
또한 416민주시민교육원은 당초 안산교육청 부지에 2021년 예산이 투입돼 기억교실과 회의실, 강사대기실, 자료준비실, 영상실, 다목적 휴게실, 도서실 등으로 채워졌다. 안산교육청은 당초 단원구청사 주변으로 이전을 계획했으나 안산시의회와의 소통부재 등 우여곡절 끝에 사동으로 이전해 올해 다시 문을 열었다. 이 건물은 2019년 추진된 초기 감사원 감사에서 “예산 낭비”라며 신축이 부적정하다는 지적까지 받았지만, 세월호 특별법 등에 따른 ‘적극 행정’이유로 면책을 받아 건립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12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 소속 서범수 의원은 안산시가 공개한 세월호 희생자인 단원고 학생 유족들을 위한 피해 지원 사업비 일부가 당초 목적과 다른 용도로 사용됐다고 지적했다. 
안산시가 제출한 사업비 정산보고서에는 '안산청년회'라는 시민단체가 지난 2018년 다른 단체들과 함께 '미래세대 치유회복 사업'이라는 사업명으로 2천만 원을 받았고, 이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년사 등을 주제로 한 세미나를 열고 제주도 2박 3일 출장 비용으로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서 의원이 문제를 제기했다.
같은 해 별도로 받은 500만 원의 사업비는 지역민을 대상으로 '김일성 항일투쟁의 진실' 영상 상영 등을 포함한 교육강좌를 열고, '평양 갈래?'라는 문구 등이 담긴 현수막 25개를 안산 시내에 설치하는 비용 등으로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한 예술단체는 '비빌언덕 찾기'라는 사업명으로 받은 1천100여만 원을 5명이 전주 한옥마을, 신안 염전 등에서 '현장 체험'을 하는 데 썼고,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하는 행복한 벚꽃 사이 마을 만들기' 사업 명목으로 받은 1천만 원으로 수영장이 있는 대부도 펜션에서 자녀들과 1박 2일 여행을 한 시민단체 관계자도 있었다.
1천900만 원을 받아 지역 공동체를 위한 신문 제작 사업을 한다며 930여만 원 상당의 인쇄.홍보 활동을 자신의 배우자에게 맡긴다거나, 안산시청 직원이 사업비를 받은 단체들에 사진.영상 제작 강의를 하고 총 1천만 원에 가까운 사례비를 받은 경우도 확인된 것으로 서의원은 중앙언론을 통해 밝혔다. <박현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