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신문]한국와이퍼 노동자 일자리 보장 위해 안산시민행동 결성

2022. 12. 7. 18:53안산신문

한국와이퍼 노동자 일자리 보장 위해 안산시민행동 결성
 
1일 시청앞에서 기자회견 열고 안산시 등 적극적인 역할 ‘요구’

오는 12월 31일부로 청산을 발표한 한국와이퍼(주) 노동자 280여명의 일자리 보장을 위해 안산 시민사회단체들이 연대의 손을 잡았다. 일본 덴소그룹이 100% 지분을 보유한 한국와이퍼는 덴소그룹이 와이퍼사업부를 매각하며, 금속노조가 있는 한국와이퍼만 청산을 발표해 문제가 되고 있다. 덴소는 지난 해 노동조합과 고용보장을 약속하고, 일방적인 사업 청산 시에 노조와 합의한다는 고용협약을 맺었음에도 적자를 이유로 일방적 청산을 결정했다. 
지난 9월 MBC 보도에 따르면 10년간 덴소가 본국(일본)으로 가져간 이윤은 4천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과정에서 한국와이퍼 공장만 청산을 결정해 280명 노동자가 전원 실직 위기에 처한 것이다. 문제 해결을 위해 11월 7일부터 한국와이퍼분회 최윤미 분회장과 금속노조 경기지부 이규선 지부장이 국회 앞에서 25일째 단식농성을 하고 있다.
이러한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안산의 시민사회단체들이 함께 행동에 나섰다. 12월 1일 안산시청앞에서 이들은 ‘외투자본 덴소 규탄, 한국와이퍼 노동자 일자리 보장을 위한 안산시민행동’ 결성 기자회견을 열었다.
정민규 한국와이퍼분회 수석부분회장은 지난 7월 회사의 청산 발표부터 사태 해결을 위한 국정감사, 특별근로감독, 조합원들의 6시간 무기한 파업, 국회, 고용노동부, 매각처로 거론되는 DY오토, 현대자동차까지 팔방으로 투쟁을 이어나가고 있는 경과를 보고했다.
이어진 발언에서 이경원 안산더좋은사회연구소 소장은 이 추위에 노동자들이 거리로 나설 수밖에 없는 현실에 화가 난다며, 세계적으로 인권과 인간의 존엄이 높아지고 있는 시기, 이 나라에서는 노동자들의 삶은 거리로 나설 수 밖에 없는 상황에 한국와이퍼분회의 투쟁은 일본자본에 맞서는 투쟁이기도 하지만 노동자도 존엄한 인간이라는 사실을 시민들과 공유하는 투쟁이다면서 시민사회가 함께 나서서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싸우겠다고 말했다.
시민행동의 공동대표이기도 한 윤민례 민주노총 안산지부 의장은 노동자들이 단식을 하고 거리로 떠밀려야 주변에서 관심을 갖는 현실과 외투자본의 일방적 먹튀에도 이를 막아서지 못하는 관계기관들의 태도에 분노한다면서 힘든 투쟁이지만, 많은 시민사회단체들과 함께 연대해서 끝까지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지켜내는 투쟁에 함께 나서겠다고 말했다.
시민행동의 다른 공동대표인 강신하 한겨레평화통일포럼 이사장은 발언을 통해 일본 외투자본이 들어올 때는 세제 등 온갖 혜택은 다 받고 노동자들의 고용은 책임지지 않고 떠나는 전형적인 먹튀자본의 행태를 비판하며, 사측의 이익만 보장할 것이 아니라 노동자들의 고용을 보장할 것을 촉구하며, 안산의 청치권이 적극적으로 나서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을 주문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 낭독을 하고, 이후 안산의 국회의원, 안산시장, 시의회 등과 면담을 통해 정치권의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시민들의 지지응원 인증샷, 동조단식, 다양한 선전전과 집회 등을 통해 280면 노동자들의 고용보장을 위한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박현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