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2. 15. 10:39ㆍ안산신문
“안산소비자모임 30년 통해 소비자가 존중받아 보람 느껴”
공정옥<안산소비자모임 대표>
지난 1992년, 안산소비자모임이 설립됐다. 공정옥 대표는 안산소비자모임을 27년간 이끌면서 안산의 소비자들이 존중받는 사회분위기를 조성하는데 큰 일조를 했다. 특히 소비자운동이 무관심하던 무지의 안산에서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합리적인 소비의식과 녹색 소비도시로 발돋음 했다는 점에서 선구자적인 역할을 한 점이 눈에 띈다. 안산소비자모임 30년을 맞아 공정옥 회장을 인터뷰 했다. <편집자주>
-안산소비자모임의 역사를 말씀하신다면.
안산소비자시민모임은 1992년 안전성, 투명성, 지속성이라는 3가지 큰 활동 축을 근거로 하여 자발적인 소비자 운동을 통하여 소비자 주권을 확립하고 소비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려는 목적으로 설립됐다.
지난 30년간 유통기한조사, 쌀, 고기 등의 정량조사, 교복 대물려 쓰기행사, 유류가 조사, 소비자대상 표준기술세미나 등을 통해 최종소비자를 위한 실질적이고 실익을 주는 역할을 해오고 있다.
현재는 소비자교육으로 어린이, 청소년, 장년층, 어르신을 대상으로 동영상, 연극, 인형극으로 기획 제작하여 계층별 소비자교육에 공감하고 소통하는 현장방문 피해 예방교육을 뜨거운 열기 속에서 환호와 박수를 받으며 지대한 효과로 많은 호응을 해주셔서 보람을 느끼며 진행하고 있다.
-소비자활동의 계기가 있다면.
저는 네명의 아이를 키우는 평범한 주부였다. 남편과 당시 반월 신협 이사장이었던 고 이건우선생의 권유로 시작하게 되었다. 당시에 유통센터에서 쫓겨나 반월동 남편의 지인사무실 한쪽을 사용하며 시작했다. 회원도 없고 재원도 없이 그저 몸으로 열정으로 문제를 해결하면서 깨닫고 제대로 된 교육과정도 없이 그저 낯설고 어려운 운동이었다.
이 일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 것은 한통의 전화 때문이다. 젊은 한 신혼부부의 상담전화로 가구를 구입했는데 하자가 생겼음에도 제대로 AS를 해주지 않아 울며 전화를 한 것인데, 그 신혼부부를 도와 당시 구입한 대리점에 전화하지 않고 직접 본사 사장과 통화를 하고 일을 빠르고 정확하게 처리하면서 보람된 일이구나 생각하면서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개인으로 해결할 수 없는 사건들이 (사)소비자시민의모임 이름으로 큰 사건을 해결하고 보니 위력을 느끼면서 이 일은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이며 소비자들의 입장에서 봉사하는 일임을 새삼 깨닫고 보람을 가지고 헌신하게 되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사업이 있다면
소시모가 제일 처음한 사업은 식품유통기한 조사였다. 1992년도 안산은 지금과는 달리 농어촌 이었다. 소비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없었고 더 나아가 소비자의 권익과 주권이 왜 필요한지도 모르는 곳이었다. 그 무렵 안산은 공단배후도시로 조성된 기획도시로서 개발 중이었고 외부에서 유입된 사람들은 반월공단과 시화공단의 근로자들과 그 가족들이었기 때문에 중저 소득층이 많았다. 여러 가지 불이익을 당하면서도 어떻게 대처할지 대처 방법도 모르고 가공식품들은 할인매장에서 싸다는 이유만으로 유통기한이 10일에서100일 지난 식품들을 길거리 할인행사를 통해 경쟁하듯 구입해가는 소비자들이 많아 안산소비자의 안전이 보장받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조사결과를 토대로 간담회, 토론회, 지역언론보도 등을 통하여 유통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기업체인 제조회사와 매장업주, 소비자와의 토론을 통해 소비자 제안회의를 했다. 그 결과로 유통기한 지난 제품을 폐기처분하고 기업에서 교환함과 동시에 매장에서는 유통기한을 철저히 지켰으며 소비자대상으로 소비자교육을 실시하여 소비자의기본법인 소비자의 8대 권리와 5대 책임을 위주로 소비자권익보호와 소비자주권 확립을 강조했고 서민과 일반시민들을 위해 소비자운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IMF 시기 전국 최초 교복 대물려 주기 행사에 7천명 참여
소비자시민모임은 전국에 10개 지부를 두고 있어 각 지부가 전 국가적인 차원의 소비자운동을 동시에 진행할 뿐만 아니라 각 지부의 특색과 기획의도에 맞게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안산지부의 특색있는 몇 가지 활동을 든다면, 1998년 IMF 상황 속에서 자원을 절약하고 아껴쓰기 운동의 일환으로 선배가 후배에게 교복 대물려주기 행사를 개최하여 학생, 학부모들과 연계하여 7,000여명의 소비자들에게 큰 도움을 주는 성과로 거두었다.
이 또한 경제위기속에서 학부모의 고발 상담에서 울먹이며 두 딸을 중학교, 고등학교 보내는데 교복이 한 벌에 60만원으로 둘을 보낼려면 120만원이 드는데 돈이 없어 도저히 학교를 못 보내겠다며 밥 먹고 살기도 힘 드는데 천이 얼마나 든다고 그렇게 비싸게 받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업체를 고발하겠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너무 속상에 울분을 참지 못하는 어머님의 상담전화를 받고 이것 또한 소비자문제라 생각되어 당시 긴급운영회의를 개최하여 자문을 구했다. 회의 결과 선배가 후배에게 교복을 대물려 주는 행사를 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주었다. 짧은 기간에 준비하여 1998.2.19.~22일 까지 4일간 안산중앙초등학교 넓은 체육관을 무료 대관하여 학교별 교복진열과 운동복, 운동화, 참고서, 학용품 등 학생들이 필요한 모든 것을 학교마다 방문하여 수거하였다. 수거에는 한양대학교 환경공학 대학원생들, 안산시공무원, 자원봉사자 함께 해주셨고 학부모들은 교복을 학교별 구획 분류하여 진열을 도와주었다. 학부모회원들이 행사기간동안 판매까지 열심히 해주어 큰 성과를 거두었다. 당시 운영위원장 임희규 안산대 교수, 한양대 배우근 교수, 강석후 교수, 김정림 교수, 강경우 교수, 안산신문사 조원칠 회장, 안병선 초대안산교육장, 이필상 이사장, 우종설 병원장, 주동현 병원장, 오창록 원장 등 운영위원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사랑 후원, 그리고 임금빈 학부모 회장, 대학생 윤도형(현 운영위원), 한양대 대학원생들의 협조로 학교마다 다니면서 수거해 모두가 한마음으로 열심히 참여해 주셔서 교복 2천 5백벌 교환 및 판매 교과서 참고서는 1만 여 권 판매하였다. IMF 위기를 맞아 경제가 어려워진 소비자를 위해 마련된 전국 최초로 선배가 후배에게 대물려 주는 대물려 쓰기 자원절약행사를 큰 호응 속에서 대성황을 이룬 결과로 마칠 수 있었다. 판매액은 자원봉사들과 참여자들의 식대비도 부족했지만 대만족의 소비자 운동이었다.
쌀20kg포대 실량 미달 지적하자 각목들고 온 청년들
1998년도 소비자 상담에서 어느 분이 쌀20kg포대 정량이 부족하다는 소비자고발이 들어왔다. 매장조사를 실시하여 허용오차 범위 정량부족이 TV9시뉴스로 방송되어 전국 시청자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전국 RPC 업체들의 정량속 임에 확연한 변화를 가져온 계기가 되었다.
모임은 현장조사를 나갈 때에 첫째는 저울이 관에 적합검증을 받아야 되고 둘째는 시청담당팀장, 주무담당관이 함께 동행하며, 셋째 현장책임자, 매장직원 함께한 모니터원들의 현장 입증 확인을 조사지에 모두 싸인을 받는 것이 기본이다. 준비를 하고 하루 종일 매장조사를 하는데 매장마다 조금씩 부족은 하지만 허용오차범위내 였고 마지막으로 본오동 세반백화점에서 전국 생산지의 쌀20kg포대를 저울에 올려놓고 실량을 확인하는데 (포장제외) 철원오대미쌀이 실량이 미달되어 재확인해서 그 자리에 참석자 모두에게 확인하고 싸인도 받고 해서 서울본부에 보도자료를 보냈다. 안산지부가 큰 일을 해냈구나 생각하며 퇴근했고 아침에 출근을 하니 철원농협에서 조합이사와 젊은 청년들이 각목을 들고 사무실 앞에서 엄포를 놓고 있었다. “야~몇억씩 들려서 청정지역오대미쌀이라고 광고를 하고 있는데 그까짓 얼마 안되는 량을 속이겠느냐 ?”어제밤 TV뉴스 실량을 속인 걸로 나와 철원오대미쌀에 큰 신뢰와 믿음을 잃게 되어 큰손해가 생겨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며 막말로 덤벼드는데 위압감과 폭력적인 언행에 떨고 있던 국장이 나를 보고 울 듯이 철원에서 온 조합원들이라며 내 등뒤로 숨기도 하였다.
나를 본 그 사람들은 “어엉~ 니가 대표 야!” 하며 들고있는 각목 뭉둥이를 땅을 치고 휘두르며 소리소리 지르는데 여러 사람이 고성으로 덤비는데 무섭고 공포감이 들었지만 우리가 지어낸 것도 아니고 담담히 들어주고 손으로 대화를 요청했고 어제 온종일 다니며 조사하는 과정에 확인 받은걸 보여주고 마지막 세반매장까지 가서 확인시켜주는데도 인정을 하지 않았다. 실량미달은 유통과정에서 문제가 생겼지 자기네는 그렇지 않다는 말로 소리를 높였지만 결국은 조사결과물이 너무나 정확하게 했기에 우리는 끝까지 당당할 수 있었다.
그래서 앞으로는 조금 여유있게 실량을 채우도록 요청한 결과 그 다음 모든 곡물류는 실량이 넘게 조사에 나와서 보람을 느끼는 계기가 되었다.
고기정량조사가「음식점 고기 양과 가격표시 기준 법제화」
2006년도 3월 소비자상담을 통해 소비자가 가족들과 회식하러 갔는데 소고기등심 4인분(1인분 200g)을 시켰는데 가족들 먹도록 구워주고 없어서 나머지 달라고 요구를 했는데 4인분이 다 나온 거라고 했다. 너무 속상해서 고발한다며 상담을 해온 것이다. 그래서 이것 또한 소비자문제로 보고 2007년부터 33개 음식점을 점심시간 이후 손님으로 가장에서 조사를 시작했다. 문제는 고기실량 부족이 문제가 아니고 고기 1인분의 기준이 없어 업체마다 표시가 각각 다르다는 것이 큰 문제임을 알게 되었고 6년 동안 지속적으로 고기정량조사를 실시한 결과, 정부관계부처인 지식경제부, 보건복지부 계량협회와 소비자 그리고 시민들이 참여하여 토론을 거쳐 사업장마다 고기정량 표시를 일원화하는 법을 제안하여 시행하게 되었다. 2012년 6월2 9일 고기정량 KS법제화가 국회를 통과함으로 2013년 1월 1일부터 단위100g당 가격표시를 표준화시킨 것은 안산소비자시민모임이 소비자를 위해 노력한 결과 이룬 큰 성과이다.
주유소 조사평가로 안산 베스트 주유소 인증패 게시
안산시는 주유가격이 전국에서 가장 비싼 도시 중에 한 곳이다. 게다가 인구 비례에 주유소도 턱없이 부족한 74개로 국가산업공단지역에 특성상 외상거래하다가 도산하여 도망가는 영세업자들 때문에 주유소영업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시청담당부서도 주유소가격에 대해서는 전여 관여할 수 없다는데 소비자시민모임이 안산소비자들의 볼멘소리에 귀기울이며 주유소 실태조사 및 가격조사를 실시하게 되었다. 주유소 주변 환경과 친절도 및 위험물 취급 안전관리, 소화기 보관, 주유가격조사 등 현장평가실태조사를 실시하였다.
평가결과를 바탕으로 매년 베스트주유소 5곳을 선정하여 인증패를 전달하고 이를 소비자들에 주유가격과 현장평가결과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시민 소비자 교육을 체계화하다.
본모임은 안산시민들의 주권과 의식고취를 위해 활동하고 있다. 불필요한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사전예방교육을 청소년, 노인, 주부를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소비자 의식을 갖도록 유도하고 있다. 지금은 주입식 강의보다는 연극과 인형극을 통하여 피해의 내용에 공감하고 함께 호응할 수 있도록 현실감있게 교육을 하고 있다. 또한 소비자정보대학이라는 차별화된 평생교육기관을 통해서 그저 보호하고 피해를 줄이는 소극적인 운동보다 더 많은 교육과 활동으로 의식을 나누고 시민들과 함께하는 적극적인 활동과 역할을 하고 있다.
가전제품 표준기술을 촉구하다.
표준기술은 어떤 기술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작동되어야 하는지를 사회적 합의를 통해 이루어진 통일 규격을 의미한다. 통신사들의 전화기마다 충전기가 기기마다 달라 소비자들이 사용하기가 불편했고 김치냉장고 김치통이 업체마다 사이즈가 달라 혼용할 수 없는 것을 자원절약을 해야하는데 큰 낭비이며 불편한 소비자들의 요구가 있었다.
이것을 바로잡고자 제조회사 대기업들의 경쟁구도에서 기업의 이익만을 생각하고 있는 생산업체 회장들을 한자리에 초청 간담회를 갖고 소비자입장에서 불편함을 이해시키면서 설득하여 혼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서 소비자들의 편의를 제공했고 국가적으로 이익을 가져오는 소비자단체의 소비자운동의 성과였습니다. 그 결과 혜택은 대한민국 소비자들의 편리한 사용이었다.
-앞으로의 소비자 운동을 예상하신다면
소시모의 앞으로의 활동은 다양해질 것이다. 사회와 시민들에게 필요한 이슈의 사업과 운동들이 진행될 것이다. 소비자시민모임은 최종 소비자를 위하여 일하는 단체이다.
소비자는 안전하고 편리해야 하며 투명하고 지속가능한 합리적인 소비를 해야 한다. 김치냉장고 김치통이 업체마다 사이즈가 달라 혼용할 수 없는 것을 표준화시키듯 음식점의 1인분의 고기정량이 업체마다 달라 소비자의 불이익을 돕고자 노력하여 표준화시키듯, 석유가조사로 싼 주유소, 비싼 주유소 정보를 제공하듯 소비자의 주권을 확립하고 알권리를 충족시켜주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안산소비자시모임은 5명의 상근 활동가들이 있다. 소비자 상담, 교육과 조사, 캠페인, 모니터링, 소비자평생교육원 등의 업무를 주로 다룬다. 우리는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이 아니기에 재정적으로는 어려움이 많다. 주로 소비자리포트의 회원들과 소시모 회원 그리고 후원자들의 도움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래서 연말에는 정기적인 후원의 밤을 열어 일년간 의 활동을 보고하고 자발적인 시민들의 참여로 후원을 받는다. 그리고 회원의 회비로 운영하고 있다.
또한 소비자평생교육원의 소비자정보대학이 보다 다양한 시민들과 계층들의 참여로 확대 활성화 되고 있다. 소비자정보대학은 전국에서도 유일한 곳으로 친목만이 아닌 실제적인 소비자운동을 경험하고 체험하여 전문적인 운동가로양성되고 있다. 수료생 모두가 인식과 의식의 변화로 단체를 이해하고 회원 및 후원자가 되어서 소비자활동에 도움이 되는 함께하는 것이 바램이다.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가는 다양한 일들이 우리 안산과 대한민국을 바꾸어가는데 더욱 노력할 것이며 새롭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즐겁고 행복한 소비자가 되는 활동에 동참을 기대한다. <박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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