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신문]사설-후퇴하는 안산, 정치인이 앞장서야

2023. 1. 5. 17:07안산신문

후퇴하는 안산, 정치인이 앞장서야

진보 원로학자인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가 지난 2020년 중앙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다수결의 지배가 민주주의에서 일반적인 결정 원리라고 할 수 있겠지만, 민주주의적 결정 원리가 다수결인 건 아니다”며 “다수결도 여러 종류다. 합의라든가, 타협이라든가 얼마든 있다. 그런 것 없이 일방적으로 다수결로 하는 건 내가 이해하는 방식에서 민주주의와 동일시될 수 없다”고 비판한바 있다. 
안산시는 4개 지역구에 4명의 국회의원이 있다. 20대에는 여.야 국회의원이 각각 2명 이었지만 21대에 들어서면서 한쪽으로 치우침이 심하다. 국회의원 뿐만 아니다. 안산지역 도의원 숫자도 8명중 1명만 제외하고 더불어민주당 소속이 7명이다. 시의원은 20명중 11명이 더불어민주당이며 9명이 국민의힘 소속이다.
안산은 오래전부터 민주당의 텃밭으로 여겨지는 곳이다. 장경우 국회의원 이후 김영환 현 충북도지사와 천정배 전 국회의원이 같은 민주당으로 첫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곳이며 이곳 안산에서 4선까지 역임하면서 지역 주민들의 철저한 지지를 받았었다.
현재는 김영환 충북도지사는 국민의힘으로 당적으로 옮겨 경기도지사가 아니지만 고향인 충청북도에서 소기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한 것으로 평가된다. 
천정배 의원은 대권의 꿈을 달성하지 못했지만 6선의 중진으로 고향 호남에서 마지막 국회의원을 하고 지금은 원로 정치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처럼 안산에서 출발한 정치인 대부분은 지역주민의 열렬한 지지를 등에 업고 장관까지, 심지어 대권의 꿈까지 도전한 안산의 정치인들이 정작 안산시민들을 위해서는 무엇을 했는지 궁금하다.  
안산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국회의원을 비롯해 시.도의원, 시장이 진심으로 나서야 하는 것은 다알면서도 궁극적인 안산의 먹거리를 위해서 무엇이 가장 필요한지는 잘 모르는 듯 해서 하는 말이다.
예전에 참 가난한 동네로 알려졌던 성남은 분당과 판교개발이 잇따르면서 대기업 본사가 입주해 명실공히 잘 나가는 도시로 알려지고 있다. 성남 주민들이 나서서 그렇게 되지는 않았음에도 성남은 어느새 인구 92만 도시로 성장하면서 경기도내 주요도시로 그 입지를 다지고 있다.
성남의 국회의원은 안산처럼 4명이다. 성남도 오랫동안 민주당이 인기를 끌고 있는 지역이지만 꾸준히 도시 성장을 위해 노력한 결과, 안산보다 훨씬 앞서 도시의 역동성을 추구해 나가고 있다.
안산도 참 오랫동안 민주당 소속의 안산시장이 12년간 해온 지역이라 기대감이 컸었다. 그러나 그 12년 동안 단 한번도 연임시장 없이 소위 ‘정치공학’이라는 딜레마에 빠져 시장의 얼굴이 바뀌었다. 그 때문에 안산시 대형 프로젝트 사업은 수시로 중도 좌초되고 시장선거만 다가오면 사업의 연속성에 신경쓰기보다 서로 시장을 하려고 벌떼같이 달려드는 모습이 연출됐다.
가까운 시흥시는 김윤식 시흥시장이 3선 연임을 하면서 농촌같은 시흥시를 변화시켜 이제는 안산의 시세 규모까지 접근하면서 상대적으로 서해도시 안산의 역할까지 위협하고 있다.
안산시도 이제 정치인들의 이합집산(離合集散)보다 안산이라는 도시의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성숙한 지역의 정치인들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