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신문]사설-안산시민으로서의 자부심은 어디에...

2023. 6. 14. 16:56안산신문

안산시민으로서의 자부심 

안산의 시민단체로 활동하고 있는 사단법인 안산시민회가 13일, 김남국 의원에 대해 기자회견을 열고 ‘사죄와 사퇴’를 요구했다.
공식적으로 안산시민회 청년위원회 명의로 발표한 성명서였지만 이들이 보낸 문자에는 23개 시민단체와 함께 한다고 언급돼 있다.
이들이 발표한 성명서의 핵심은 김남국 의원은 국민앞에 직접 해명하고 수사에 적극 협조할 것이며 무엇보다 의혹이 사실로 판명될 경우 안산시민에게 사죄하고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라는 내용이다.
특히 이들은 안산의 이미지를 실추시켰으며 미래의 주인인 청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빼앗아 갔다며 분노했다. 안산의 청년들이 주도한 이날 기자회견은 그래서 기자회견을 위해 모여 있는 안산시민회원들보다 이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더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이들이 공개한 성명서에는 지금까지 보도된 언론의 자료를 정리한 부분에 관심이 높아졌다. 그중에 코인거래를 통한 자금세탁 의혹이다. 김남국 의원은 지난 대선 전에 총 440만원만 현금으로 출금했다고 밝혔다. 또한 업체로부터 무상코인(에어드롭)을 지급 받았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코인사태가 터지기 전 가난한 청년으로 구멍난 운동화를 신고, 아이스크림 조차 사먹을 엄두도 내지 못한채 구내식당에서 3천800원짜리 밥을 사먹으며 “100만원은 나의 절박함”이라고 호소하자, 무려 3억3200만원애 이르는 후원금을 받았다. 이는 국회의원중 최고다. 그래서 현수막까지 걸릴 정도였다. 
그러나 김 의원은 ‘100만원은 나의 절박함’이라고 한 순간에도 무려 100억원 대의 코인을 거래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가난한 청년들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천문학적인 코인거래를 국회 의정활동 시간에 함으로써 열심히 노력하는 청년들의 믿음을 저버린 것은 정말 많은 청년들은 물론이고 그를 지지하는 많은 안산시민들에게 충격이었다.
사실 주식과 코인은 본질적으로 다르다. 주식은 실물경제와 연동돼 있지만 코인은 투기성이 강하다. 
2021년 1월, 김 의원은 9억8천만원으로 비트토렌트 코인을 매입하자 두달후 10배로 뛴다. 그리고 또 다른 위믹스코인은 1천200원 하던 것이 하루만에 두배로 오르고 한달만에 20배나 폭등한다. 1년 동안 1천400회가 넘는 코인거래는 밤낮을 가리지 않았다. 노력해야 돈을 벌수 있다는 일반 서민들의 상식으로는 도대체 알수가 없는 코인거래다.
무엇보다 김 의원은 안산의 지역구 국회의원이다. 안산을 대표하는 국회의원 중 한명이다. 현 지역 국회의원 중 유일한 젊은 정치인이며 이미지 구축에도 최상이었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 국회의원으로서 김 의원은 최근 국정활동을 시작하는 듯 보인다. 김 의원이 검찰 수사 대상이 되면서 법사위를 떠나 교육위로 자리를 옮긴건데, 자격 논란이 일면서 여야 의원들이 충돌했다.
교육을 논해야 하는 김남국 의원, 그를 지지하고 있는 안산시민들이자 학부모들은 김 의원의 국회 교육위 행보를 어떻게 볼 것인지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