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2. 29. 10:03ㆍ안산신문
한동훈의 선민후사(先民後私)
한동훈 전 법무부장관이 26일,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에 취임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취임사를 통해 선민후사(先民後私)하겠다고 약속했다. 선민후사란 곧 ‘당의 이익보다 국민의 이익을 우선해야 한다.’는 의미다. 선민후사에 반하는 말은 선당후사(先黨後私)라는 말이 자주 등장한다. 개인의 안위보다 당을 위해 희생한다는 뜻이다.
한 비대위원장은 또한 “운동권 특권 정치를 청산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저는 지역구에 출마하지 않겠다. 비례로도 출마하지 않겠다”고 말했으며 “승리를 위해 뭐든 하겠지만, 제가 승리의 과실을 가져가지는 않겠다”고 약속했다. 국민들의 입장에서는 참으로 기특한 말이다.
소위 오랜 경륜을 가진 정치인들은 한 비대위원장의 취임사를 두고 정치도 모르고 의욕만 가득한 젊은 정치신인으로 치부할 수 도 있겠지만 여전히 국민들의 환영을 받지 못하고 있는 기성 정치인들에 비하면 오랜만에 깔끔한 발언이다.
나아가 한 비대위원장은 “저는 정교하고 박력있는 리더십이 국민의 이해와 지지를 만날 때 나라가 발전하고 국민의 삶이 좋아진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며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뤄낸 위대한 대한민국과 시민들은 그것보다 훨씬 더 나은 정치를 가질 자격이 있는 분들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 위원장은 “인구 재앙이라는 정해진 미래에 대비한 정교한 정책, 범죄와 재난으로부터 시민을 든든하게 보호하는 정책, 진영과 무관하게 서민과 약자를 돕는 정책, 안보, 경제, 기술이 융합하는 시대에 과학기술과 산업 혁신을 가속화하는 정책, 자본 시장이 민간의 자율과 창의, 경제발전을 견인하게 하면서도 투자자 보호에 빈틈없는 정책, 넓고 깊은 한미 공조 등 세계 질서 속에 국익을 지키는 정책, 명분과 실리를 모두 갖는 원칙있는 대북 정책, 기후변화에 대한 균형있는 대응 정책, 청년의 삶을 청년의 입장에서 나아지게 하는 정책, 어르신들을 공경하는 정책, 지역 경제를 부양하는 정책, 국민 모두의 생활의 편의를 개선하는 정책 등을 국민들께 보여드려야 합니다.”라고 취임사를 통해 밝혔다.
특히 한 비대위원장은 “선당후사라는 말을 많이 하지만 저는 선당후사는 안해도 된다고 생각한다”며 “대신 ‘선민후사’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국민의힘보다도 국민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늘 국민의힘의 비대위원장으로서 정치를 시작하면서 저부터 선민후사를 실천하겠다”며 “저는 지역구에도 비례로도 출마하지 않겠다. 오직 이 나라의 미래와 동료 시민을 위해, 승리를 위해 용기 있게 헌신하겠다”고 했다.
이제 첫 닻을 올리는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인 한 위원장의 취임사를 통해 순수하게 받아들인다면 이보다 더욱 좋을 수는 없다. 그러나 우리나라 정치가 늘 그랬듯이 기득권을 가져가면 사람의 마음처럼 간사한 정치민낯이 드러나는 것을 수없이 봐왔다.
한 비대위원장의 취임사처럼 우리나라 정치인들이 ‘선당후사’보다 ‘선민후사’를 제일의 목표로 삼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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