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신문]독자기고-공인중개사의 삶

2024. 7. 18. 09:38안산신문

 

공인중개사의 삶

이태희<드림부동산 대표.사진>

삶을 중개하는 나는 ’공인중개사‘입니다. 내가 무엇을 잘할 수 있을까? 물론 그 고민은 경제적인 이유에서 출발 하지만 한편으로는 즐거움을 찾는 것에서도 예나 지금이나 끊임없이 고민하고 고민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선택한 ’부동산 중개‘의 일은 생각했던 것보다 어려움은 훨씬 많았고 ‘중개보조원’으로써 역할의 한계는 더한 시련이었기에 공부했고, ‘공인중개사’가 되었습니다.
7년이 지나 ‘개업공인중개사’로 살고있는 지금 나의 삶은 어떨까요? 오늘도 어김없이 출근길에 '파이팅!'을 외치지만, 가끔은 퇴근길에는 풀이 죽어 어깨는 쳐지고 시름이 가득 합니다. 
그럼에도 ‘세상에 필요없는 순간은 없습니다.’ 쉽게 넘어갈 수 있는 일들도 부딪쳐 넘어지고, 상황을 조율하는 말의 맵시와 분쟁을 처리하는 일의 스킬도 부족하니 여기저기 끌려다니며 비싼 수업료 주고 배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한 단계 성장하고 있다는 성취와 보람을 느끼고, 시련 속에서도 작은 행복과 기쁨도 있는 매 순간을 너무나 소중한 경험과 추억으로 쌓아가고 있기에 ‘세상에 필요 없는 순간은 없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비싼 물건을 파는 만큼 큰돈이 오가는 상황에서 사람들은 본인의 밑바닥을 보이기도 하고, 감정까지 얽혀있는 상황을 조율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중개사’로써 나만이 할 수 있다는 자부심과 책임감, 나아가 가진 것의 전부를 사고파는 사람들에게는 내가 중개하는 부동산이 그들의 삶의 전부일 수도 있기에 어쩌면 ‘중개사’는 부동산이 아닌 ‘삶을 중개합니다.’
매일 같은 시간에 출근하고 같은 시간에 퇴근한다고 하여도 내용이 모두 다르니 매일 다른 손님, 다른 상황을 마주하며 수련 아닌 수련을 하고 있습니다.
좋은 결과와 그만한 댓가가 따라오기를 바라지만, 어디 까지나 나의 몫은 그저 최선을 다하는 것일 뿐 이후는 나의 몫이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오늘도 어쩌면 예상 밖의 새로운 일들에 힘듦이 있을 수 있겠지만, 현장에는 좋은 손님이 훨씬 많기에 언제나 감사한 마음으로 ‘중개사’의 하루를 살아 갑니다
눈앞에서 큰돈이 왔다 갔다 하는 순간에 위험한 유혹도 있지만 여태까지 잘 해왔던 것처럼 단순한 계약의 결과가 아닌 모두 만족하는 계약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어려운 중개가 있다면 마음 따뜻한 중개도 있습니다.
어떤 것도 버릴 것 없는 경험의 재산이 나를 더 ‘단단한 중개사’로 만들어 주는 것 같습니다. 
오늘도 얽히고설킨 실타래 같은 사람들의 마음을 풀어내고 내 이름 석 자가 박힌 도장을 찍는 뿌듯함과 짜릿함을 맛보기 위해 하루하루 단단해져 가고 있는 나는 ‘공인중개사’로 사는 삶이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