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신문]데스크-김홍도미술제가 낫지 않을까?

2024. 9. 26. 09:36안산신문

김홍도미술제가 낫지 않을까?

박현석<편집국장>

안산에는 많은 예술인이 있다. 그림을 그리는 화가부터 글을 쓰는 작가, 노래를 부르는 가수까지 다양한 예술인들이 모여 살고 있다. 그리고 한국사에 기록될 정도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인물들을 배출한 곳이 안산이다.
실학의 대가로 알려진 성호 이익선생부터 단원 김홍도, 안산 출신은 아니지만 우리나라 계몽정신을 일깨워 준 최용신 선생은 영화 등으로 접하기도 해 그렇게 낯설지가 않다. 
이들을 위한 예술제나 문화제 그래서 안산에는 있다.
매년 5월에 열리는 성호문화제, 최용신 선생을 기리는 상록수문화제, 김홍도 축제가 있다. 사실 성호문화제와 상록수문화제는 말 그대로 축제라기 보다는 문화제의 형태를 띠는 행사다. 그래서 성호문화제의 경우, 성호 이익선생의 실학을 연구하는 외국 전문 교수들을 초빙해 강연도 하고 성호 이익선생의 실학을 좀 더 알리고 발전시킬 수 있는 자양분을 만들 수 있다. 인문학적으로 관심있는 시민들에게 더 없이 좋은 기회다.  
최용신 선생을 기리는 상록수문화제도 오랫동안 최용신 선생의 계몽정신을 통해 성장한 몇 안되는 산 증인들로 제대로 고증시키는 아픔을 거치면서 늦게나마 몇 년전부터 문화제를 열어. 최용신 선생의 계몽정신을 알리고 있다. 
김홍도 축제는 올해부터 김홍도문화제로 명칭이 변경돼 홍보하고 있다. 사실 오래전부터 느낀 것이지만 김홍도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화가다. 그렇다면 김홍도라는 컨텐츠로 세계적인 미술제를 열어보면 어떨까 싶다. 덧붙인다면 김홍도 만의 특유의 화체와 민화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김홍도 화가의 천재성에 저절로 고개를 숙인다. 그만큼 김홍도는 세계적인 화가로서의 이름을 올릴만한 인물이다.
이런 좋은 컨텐츠를 갖고 있는 안산시가 문화예술도시를 지향한다면 그만큼의 전문가와 그만큼의 투자를 통해 구태여 홍보를 하지 않아도 ‘김.홍.도’ 이름 만으로 전국, 나아가 세계미술 애호가들이 찾는 미술제를 제안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문화제를 주최하는 안산시의 전문가적인 식견이 필요하다. 공직자들이 못한다면 미술제를 제대로 펼칠 수 있는 전문가들이 필요하다. 소위 축제는 안산에 많다. 안산국제아트페스티벌을 비롯해 동별 축제, 시민의날 축제, 포도축제 등등. 그러나 품격있고 제법 문화예술인들이 스스로 찾을 수 있는 ‘미술제’ 정도는 단원 김홍도의 도시 안산에서 생긴다면 시민들 자긍심은 물론이고 안산의 문화예술 수준도 자연스럽게 올라가지 않을까 해서 제안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