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3. 21. 14:35ㆍ안산신문
순수 시민단체의 ‘내홍’
박현석 <편집국장>
최근 한 시민단체의 감사결과로 회원들 간 감정이 격해지고 있다. 이 단체는 비영리민간단체로 평생교육과 환경보전, 풀뿌리공동체구성과 운영, 저소득계층 집 고쳐주기 자원봉사단 등을 운영하는 ‘참안산사람들(이하 참안산)’이다.
참안산은 2006년 등록해 올해로 13년 동안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단체의 순수성과 정치성을 띠지 않는 순수 비영리민간단체로 그 역할을 충실히 해왔다.
기존 시민단체들은 서울에 주사무소를 두고 있어 역할에 정통성은 있지만 안산시 등 각 기관의 사업 등을 위탁 운영해 실제로 시민들에게는 순수 시민단체로서 의미로 보기는 어렵다.
일부 단체는 정치적인 목적이나 사업성을 띠고 깊게는 지역 정치인들까지 ‘정의’라는 명목으로 당혹스럽게 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시민단체는 지역 사회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시민단체가 없다면 지방자치단체나 정치인들의 행동이나 정책이 자칫 시민들의 바람과 달리 엉뚱하게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즘은 워낙 시민단체라고 하는 단체들이 많다보니 시민들이 제대로 판단을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시민단체의 가면을 쓰고 수익사업에만 치중하는 특정 임의단체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볼 때 안산에서 탄생한 참안산은 10년 역사에 비해 지역 주민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시민단체 중의 하나다. 이들은 오래전부터 지역 주민들을 중심으로 풀뿌리공동체 구성을 취지로 삼고 환경보전과 평생교육 등 공익적인 사업을 이어나갔다. 특히 지금은 따로 독립한 ‘안산학연구원’도 참안산에서 출발했다.
그런 참안산이 지난해 선출된 신임 상임대표 선출과정을 겪고 나서 감사가 진행된 후 회원들조차 이해가 되지 않았던 문제점이 지적됐다.
불우이웃돕기 기금의 사용 용도와 업무추진비, 그리고 실무책임자의 정치적 행동 등 비영리민간단체가 할 수 없는 상황이 감사를 통해 드러나면서 회원들의 실망이 이어지고 있다.
확인결과 당시 책임자는 관련법상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단언했다. 감사결과 역시 사실과 다름을 주장하며 해당 감사담당자에 대해서는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등이 발견되면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한다.
지금까지 쌓아온 참안산의 위상이 하루아침에 무너질 것 같아 걱정이다. 그럼에도 감사담당자는 오히려 참안산이 새롭게 태어날 수 기회라며 담담하다.
감사보고의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면 감사담당은 참안산 회원들에게 큰 피해를 주게 된다. 당시 책임자도 감사내용이 사실이라면 안산에서 활동이 여의치 않아 보인다.
순수 시민단체로 자리 잡은 참안산이 지금까지 겪어 왔던 과정을 봤을 때 항상 정치계와 자유롭지 못하면 문제가 터졌다. 참안산을 14년간 지켜 봐온 당사자로서 지금의 참안산이 그런 과정을 다시 밟는 것 같아 안타깝다.
‘우후지실(雨後地實)’ 비온 뒤에 땅이 굳듯, 참안산이 더욱 시민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시민단체로 돌아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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