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0. 25. 08:59ㆍ안산신문
비서실장의 행보
박현석<편집국장>
전직 기자 출신인 안산시장 비서실장의 행보가 공무원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최근 새로 임명된 비서실장은 안산시 공직자들과 소통도 하기 전부터 특정 업체의 종사자를 두고 관련 부서에 요구, 실태파악을 한 것으로 공무원들은 알리고 있다.
물론 정무직 공무원으로서 필요한 사안이 있을 경우 해당 부서에 협조를 부탁하는 것은 당연할 수 있다. 그러나 특정인과 특정업체에 대한 자료를 요청한다면 이는 문제의 소지가 있다. 요즘에는 기자들조차 취재 목적이라도 자료요청에 조심스럽다. 갈수록 개인정보에 대한 중요도가 커지고 그에 따른 인권보호차원에서 특정 자료에 대한 수집은 힘들 정도다. 특히 공조직은 워낙 폐쇄적이다 보니 자료 협조도 기본적인 절차를 밟아야 가능하다.
모 고위공직자는 조심스럽게 신임 비서실장이 최근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경찰에 고발됐다는 기사를 두고 특정인이 뒤에서 조종한 것이 아니냐는 가정하에 특정업체의 실태를 파악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 것 아니냐며 말끝을 흐렸다.
이처럼 공무원들은 쉬쉬하지만 안산시와는 전연 인연이 없었던 비서실장이 갑자기 자료요구를 하거나 특정업체의 실태, 감사자료 등을 요청한다면 내심 불쾌한 감정이 쌓일 수 밖에 없다.
적어도 안산시장의 비서실장이라면 우선 공직자와의 소통이 먼저다. 윤화섭 시장은 새로운 비서실장을 어떤 의도로 임명했는지 모르겠지만 아직도 그에게 전직 기자의 흔적이 남아 있으면 안된다. 공직자들의 입에서는 아직도 기자처럼 행동한다는 말이 들린다면 문제다.
임명 된 지 2개월도 안된 비서실장이 벌써부터 공직자들로부터 뒷담화를 받을 정도면 본인 스스로 반성해야 한다. 아는 사람들은 다 알고 있는 비서실장의 전직 기자시절, 전임 안산시장과 안산시에 대한 비판을 했었다. 그런 안산시에 비서실장으로 왔다면 본인이 추구하는 비서실장의 역할을 해야 되는 것이 맞지 않나 싶다. 그렇지 않다면 자칫 비서실장이 옥상옥(屋上屋)의 역할을 하지 않나 우려될 정도로 심한 말이 나올 수 있다.
과거 안산시 소통위원회가 구성되면서 안산시 정책을 제안하고, 모든 안산시 부서 사업 등에 대해 관여하다가 여론의 지탄을 받은 바 있다. 안산시장 비서실장은 말 그대로 시장을 잘 보좌하는 것이 가장 우선적인 임무다.
그리고 시장의 올바른 정책에 대해서는 더욱 힘을 실어주는 역할을 해야 하며 혹여나 잘못되는 행보를 할 경우 바로 잡는데 비서실장이 나서서 움직여 줘야 한다. 적어도 일반인들이 아는 비서실장의 역할은 그렇다.
안산시장 비서실장은 늘 언론의 중심에 있었다. 안산의 정서를 모르면 먼저 안산을 알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비춰질 때 젊은 비서실장을 인정하는 분위기가 안산시청에 퍼지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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