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신문]데스크-시의원 해외연수

2018. 10. 31. 16:46안산신문

시의원 해외연수


박현석<편집국장>


“솔직히 기자들이 동행하면 아무래도 시의원들이 해외에 가서 행동에 제약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안산시의회 모의원이 하는 말이다. 현재 안산시의회는 정례회 중이다. 정례회가 끝나면 해외연수를 2팀으로 나눠 간다. 김정택 부의장 1팀과 김동규 의장 1팀이다. 이들은 베트남과 중국을 각각 5박 6일과 6박 7일 일정으로 방문하고 그들에게 필요한 사안에 대해 직접 현지 관계자를 만나고 체험하고 일정한 교류를 갖는다.
늘 매년 시의원들이 해외연수를 갈 때마다 해묵은 외유성 논란과 시민의 혈세로 놀러간다는 말은 더 이상 하지 않겠다. 해외연수는 어째든 선진외국의 좋은 점을 경험하고 어떻게 하면 안산시에 활용할 수 있는지, 아니면 정책적으로 안산시에 도입할 수 있는 지를 파악하는 것이니 시민의 혈세로 가던, 놀러가던 ‘경험’은 무척 중요하기 때문에 해외연수는 꼭 필요하다는 입장에 변함없다.
그러나 2011년부터 늘 기자들과 동행한 안산시의회 해외연수는 중지됐다. 지금으로부터 7년전 이야기다. 당신 모기자의 불미스런 행동이 이유가 돼 지금까지 안산시의회는 일간지와 주간지 기자들과 함께 했던 해외연수는 없다.
물론 기자들이 간다고 시민들의 혈세를 축내는 것도 아니고 기자의 소속 신문사가 부담함에도 여전히 안산시의회는 기자들과 동행을 꺼려하고 있다.
7년 동안 시의회 의장들은 사석에서 정상화를 해야 한다고 동의는 했지만 동료 의원들 핑계를 대고 구체적인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
사실 시의원들의 해외연수 코스는 정해져 있다. 12년 동안 시의원 해외연수를 경험한 모의원은 딱히 해외연수의 목적도 없이 그냥 남들이 가니까 가는 정도로만 인식하고 있다.
유럽이나 미국, 캐나다, 동남아시아, 러시아 등은 수차례 갔던 의원들이 지겨워 한다. 초선의원들도 호기심에 몇 번 나가고 오면 ‘해외연수의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하곤 했다. 그렇게 말하고도 어김없이 시간되면 머리식힌다는 이유로 해외연수를 간다.
제안을 한다면 좀 더 다양한 해외연수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그리고 해외연수 보고서도 25년동안 시의회 출입하면서 제대로 된 보고서를 작성한 의원들이 손가락안에 들 정도다. 지방자치가 부활하고 의정비를 받고 있는 시의원이라면 적어도 해외연수 보고서는 제대로 작성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무엇을 보고, 어떤 정책을 눈여겨 봤으며, 무엇을 생각했는지는 알릴 필요성이 있다. 권리는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당연히 해야 할 역할은 하지 않는다면 누가 시의원들의 해외연수를 수긍하겠는가? 
그리고 언제부턴가 해외연수를 가기전 시의회가 구성한 해외연수 심의회도 전직공무원 등으로 채워져 있다. 형식적인 행위가 만연된 상황이다. 예전에는 기자들도 있었고 시민단체 등도 참여해 제법 심의를 통해 필요한 해외연수를 지적하곤 했었다.
4년 동안 시의원들은 의회에서 4번 이상을 갔다 온다. 순수하게 의회에서만이다. 이와 함께 시청 집행부 해외연수나 출장 등에 동참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공식적인 해외출장이나 연수는 시장에 버금갈 정도로 시의원들 해외연수도 만만치 않다. 집행부는 기자들과 동행하고 있다. 홍보의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다.
지역 언론은 집행부 뿐만 아니라 시의회를 촘촘히 지켜보며 그들의 활동을 지켜보고 있다. 그들이 의도적으로 기자와의 동행을 거부한다면 할 수 없지만 지역 언론의 기능을 존중한다면  같이 동행할 수 있는 역할을 해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