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2. 13. 17:19ㆍ안산신문
문화예술 예산심의 기준 높여야
박현석<편집국장>
내년도 예산을 심의하기 위한 시의원들의 예산심의가 본격적으로 들어갔다. 박태순 의원을 비롯해 강광주 의원 등 7명의 시의원들은 2조가 넘은 시 예산 심의를 상임위에서 삭감조정되는 예산을 다시 검토하거나 부가해 더 삭감시킬 수 있는 사안이 있으면 다시 삭감시킬 수 있다.
특히 시의원들은 예산삭감의 기준을 어디에 두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름대로 기준치를 갖고 검토할 필요성이 있다. 무턱대고 삭감시키다 보면 일선에서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들이나 예산에 목마른 문화·예술인들에게는 큰 상실감을 줄 수 있다.
안산시 문화예술인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들은 늘 예산에 목마르다. 안산의 가장 큰 문화예술단체인 안산예총의 경우 매년 열고 있는 별망성예술제를 주최하다보면 산하 예술단체에 예산을 나누기에 턱없이 부족하다.
뭔가 특별한 이유가 없으면 해당 부서의 공무원이나 시의원들은 문화예술 예산 배정에 큰 의미를 두지않고 예산을 줄이는가 하면 삭감도 쉽게 한다. 문화예술 예산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업도시 안산’으로 출발한 안산은 도시출범 30년을 거치면서 단원 김홍도의 고장과 성호 이익 선생의 실학사상을 포함해 상록수 최용신 선생의 계몽 정신 등의 많은 문화예술인들이 안산에서 활동했음을 인식했다. 그야말로 ‘문화예술의 도시 안산’의 이름에 걸맞는 휼륭한 선인들이 안산에서 활동했다.
이를 바탕으로 언제부터인가 안산에는 그림을 그리는 화가들과, 문학의 기틀을 다지고 있는 작가부터 유명한 음악연주가들이 안산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들이 살아가고 있는 안산은 그러나 여전히 문화예술 환경에는 척박하다.
문화예술의전당과 경기도미술관, 단원전시관이 있으면서도 이를 적극 이용해야 하는 재정적 뒷받침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성남시나 고양시 등은 문화예술에 대한 예산배정은 안산과는 월등한 차이를 보인다. 성남시나 고양시 예산을 배정하고 이를 심의하는 기관이 그만큼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도를 가늠할 수 있지 않나 싶다.
이젠 안산의 문화예술 예산도 도시역사 30년이 넘은 시점에서 기대치를 올렸으면 하면 바람이다.
안산에는 오랫동안 한 길을 걷고 있는 예술인들이 많다. 상록수 단편영화제를 이어가고 있는 이기원 감독, 종이문화축제를 맡고 있는 최재혁 대표, 안산국제아트페어를 맡고 있는 김명산 교수, 누드크로키의 대중화를 위해 매년 힘쓰고 있는 김용호 작가, 그리고 조금 분야는 다르지만 대부도 와인의 세계화를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는 와이너리 그랑꼬또 김지원 대표, 이들은 묵묵히 안산을 빛내고 있는 우리 시민들이다.
물론 한분야에 노력하는 이들의 이름도 같이 빛날 수 있지만 그들은 늘 재정적인 부분에서는 한계가 있다. 대부분 문화예술인들이 공감한다. 이제 그들에게 조금이라도 힘을 실어주지 못할망정 사기는 저하시키지 말자.
안산이라는 도시에서 안산의 이름을 걸고 안산 시민임을 자랑스럽게 알리는 그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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