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신문]멸종위기종 흰발농게·혹고니, 시화호 ‘서식’

2018. 12. 13. 17:28안산신문



멸종위기종 흰발농게·혹고니, 시화호 ‘서식’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시화호 남측갯벌서 확인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의 시화호해양환경 개선사업 저서생태조사팀은 시화호 남측 갯벌에서 멸종위기 보호종인 흰발농게의 서식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한 천연기념물이자 1급 멸종위기야생생물인 혹고니가 최소 7마리에서 최대 9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조사팀은 시화호 해역에서 2016년 처음으로 흰발농게를 발견했으며, 최근 들어 그 서식밀도가 증가하는 추세인 것으로 보고했다. 
혹고니는 ‘백조’라는 별칭으로 우리에게 더 친숙한 고니류의 일종으로, 국내 전체 550종 중 가장 큰 대형종이다. ‘2017-2018년도 겨울철 조류 동시 센서스’에서도 전국에서 단 1마리만 발견될 정도로 보기 드문 조류다.
혹고니는 해양수산부 ‘시화호 해양환경개선사업’의 일환으로 이루어진 시민모니터 과정에서 10월에 성조 5마리가 동시에, 11월에는 성조 2마리와 유조 2마리가 함께 발견되었다.
흰발농게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이며, 해양수산부에서는 ‘해양생태계의 보전 및 관리에 관한 법률’시행규칙에 의한 보호대상해양생물로 지정해 관리하는 법적 보호종이다.
저서생태조사팀은 흰발농게 출현의 이유로 정부의 지속적인 시화호 환경 개선 노력을 꼽았다. 수질 악화에 의한 시화호 환경문제가 부각된 이후 해양수산부는 시화호·인천연안을 특별관리해역으로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으며, 시화호조력발전소를 설치 및 가동함으로써 시화호 수질 및 생태계 안정을 위해 힘써 왔다.
시화호조력발전소 가동에 따른 해수유통량의 증가는 수질 개선에도 크게 기여했을 뿐 아니라 호수 내 주변 해역에 넓은 갯벌*을 새롭게 만들었다. 조력발전소 가동 이후 개선된 수질로 인해 넓어진 갯벌에는 종전 시화호에서 우점하던 오염지시종**이 사라지게 되었고, 대신 자연상태의 갯벌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종류의 저서동물이 서식하면서 종다양도지수 등의 생태계 안정성을 지표하는 지수가 크게 개선되었다. 이러한 갯벌생태계의 안정화에 힘입어 흰발농게의 서식지가 시화호 내부로까지 확대된 것으로 추측된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의 구본주 책임연구원은 “흰발 농게의 서식지는 형도 남측의 최상부 갯벌에 국한되어 있어 조력발전소 수위 조절에 의해 생존이 민감하게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지역이다. 또한 흰발농게 서식지는 송산그린시티 개발예정 지역 내에 속해 있어 보호종 관리 측면에서 시급한 대책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시화호 흰발농게의 분포 현황 및 서식지 환경특성 조사가 선행되어야 하며, 향후 대체 서식지 조성과 같은 관리방안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박현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