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4. 3. 17:58ㆍ안산신문
집요한 줌마탐험대 예산 들이대기
박현석<편집국장>
올해 예산편성을 앞두고 지난해 12월, 줌마탐험대 예산을 낭비성 사업이라는 이유로 삭감했는데 다시 1차 추경예산에 올라오자 시의원들의 반발이 심하다. 어려운 경제여건을 감안 하더라도 안산시가 무리한 예산편성이라는 지적이 일반적이다.
이유도 시민들이 이해하기에 뭔가 설득력이 없다. 지난해 10월, 주한 아프리카 탄자니아대사가 안산시를 방문한 자리에서 교류증진을 요청하면서 민간차원의 교류를 통해 해발 5천895m 고지인 탄자니아 킬리만자로 우후르피크 방문 계획을 세웠다는 것.
그러나 본예산 심의시, 여·야를 막론하고 시의원들이 팀원 구성 문제나 과도한 예산편성으로 지적했던 사업이며 특히 윤 시장이 도의원 시절, 직접 챙겼던 사업으로 전시성 사업에 불과하다며 예산 1억원을 전액 삭감시켰다.
그런데 이번 추경예산에는 1억3천만원이 편성돼 올라왔다. 3천만 원이 더 증액된 예산이다. 시의원들은 당연히 문제를 부각시키고 나섰다. 해당 상임위에서는 일단 안산시의 의도를 파악하기에 나섰다. 어떻게 보면 줌마탐험대 사업은 민간차원 교류를 지원한다는 취지다.
다 좋은데 굳이 경기도 등에 사업을 시행해 전시성사업이라는 비난을 받았던 사업을 다시 추진하는 이유를 이해하기 힘들다.
경기도의 줌마탐험대와의 시작 의도는 다르지만 지금 안산시에서는 줌마탐험대에 예산 1억3천만원의 시비를 들일만큼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안산시체육회는 줌마탐험대를 여성등산 인구의 저변확대를 선도할 지도자 그룹을 양성하고 안산 최초의 여성 해외원정대 활동을 통한 안산시 홍보와 국제 민간외교활동에 목적으로 삼고 있다. 또한 생활체육 등산에 대한 여성들의 관심고조 확산과 여성 생활체육 등산인들에게 한계 극복을 통한 도전 정신 고취를 골자로 체육회는 탐험대 구성목적으로 삼았다.
그런데 이사업은 특정인만 갈 수 있는 구조적 인원선발과 예산 편성에 무리가 가는 대목이 있다. 특히 등산을 즐기는 여성만 선택할 수 있는 줌마탐험대의 취지는 다분히 다른 체육분야와 이질감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안산의 산악회는 순수한 산악회라기 보다 정치적 동질감을 구성하거나 친목을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한때 사회적 물의를 빚었던 ‘무늬만 산악회’인 놀고 먹는 모임으로 비난받은 적도 있는 산악회가 사라졌다 하더라도 전문 산악회 보다 친목이 우선이 산악회가 대부분이다. 안산의 산악회는 그래서 회원들끼리 겹치기도 하며 봄이나 가을철에는 국내 유명 산에서 가끔씩 부딪히기도 한다.
여성산악인 저변확대를 위한 줌마탐험대의 취지는 충분히 이해가 가나 1억3천만원까지 시비를 들여 멀리 탄자니아까지 가서 저변확대를 하는 이유를 당췌 모르겠다.
안산시체육회가 좀 더 안산시의 어려운 예산상황을 생각한다면 본예산에서 삭감된 줌마탐험대 예산을 3천만 원까지 증액해 다시 올려야 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 국가나 지자체가 예산을 편성하는데 있어서는 사안의 중대성에 따라 편성여부가 결정된다.
그럼에도 안산시체육회는 줌마탐험대 예산을 굳이 3천만 원까지 증액해 1억3천만 원을 추경에 올려놓았다. 같은 정당의 시의원들조차 줌마탐험대 예산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보이는데도 참 끈질긴 체육회다.
자기네 주머니에서 나오는 돈이 아니라고 막 사용해도 되는 시예산은 분명 아닌데 여전히 구태를 답습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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