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3. 27. 10:36ㆍ안산신문
성급한 쥐약살포 주민들 항의 ‘거세’
상록수보건소, 공원·녹지대·배수로 다량 살포
캣맘 등 동물보호단체, 안일한 보건행정 질타
항의 쏟아지자 잘못 인정하고 수거하기 ‘급급’
상록수보건소가 상록구내 녹지대와 공원에 ‘플루코마펜’ 성분의 파란색 알약 형태의 쥐약을 대량 살포해 동물보호단체와 주민들의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
상록수보건소와 주민들에 따르면 1월 16일부터 2월 20일까지 전염병매개체인 쥐를 잡기위해 상록구 본오동 정비단지 일대 녹지와 배수구, 호수공원 등 31곳에 한 포당 30알이 든 쥐약 1천포대를 살포했다. 이같은 사실은 공원 등지에서 길고양이들에게 먹이를 주는 캣맘들이 확인하고 안산시에 항의하면서 밝혀졌다.
주민들은 상록보건소에 전화로 항의하고 시청 홈페이지 시민의소리에 담당공무원을 징계하라고 항의글을 올리며 민원이 들끓고 있다.
공원에서 길고양이 밥을 주는 한 시민은 민원글에 “고양이 급식대 주변에서 폐사한 어린 고양이 3마리를 발견했다”며 “폐사원인을 밝히기 위해 이중 죽은 고양이 사체를 경찰 과학수사대에 의뢰했다”고 밝혔다.
안산시홈페이지 민원글 시민sns캡처사진상록보건소가 살포한 쥐약은 독극물이라고 표시된 용기에 담아 다른 포유동물이 섭취하지 못하도록 미끼통 용기에 담아 설치해야 함에도 이같은 규정을 지키지 않은게 문제가 된 것이다.
상록수보건소 관계자는 이에 대해 “동절기 안산시에서 홍역환자가 다수 발생한 시기에 각종 감염병 예방 차원에서 설치류를 박멸해 보자 하는 취지로 추진한 건데 업무를 공무직원과 희망근로자들이 하다 보니 규정 미준수 등의 실수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또한 “민원을 접수하고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2차에 걸쳐 쥐약 수거작업을 벌였고 사과문과 잔량 수거 사실, 안전조치 등을 담은 현수막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이번 쥐약 살포를 놓고 시민들은 시청 홈페이지에 다양한 항의글을 올리며 안산시의 구시대적 발상의 보건행정을 질타하고 나섰다.
캣맘이라고 밝힌 본오동 정모씨(48)는 “쥐를 잡겠다며 공원에 쥐약을 뿌리는 행위는 60~70년대에나 볼 수 있는 뒤떨어진 행정”이라고 비판했고, 시민 박모씨는 “할머니들이 공원에서 쑥이나 냉이를 캐기도 하고 시민들이 반려견과 어린이를 동반하고 산책하는데 호기심에 쥐약을 먹으면 누가 책임지느냐“며 질타하는 항의글을 게재했다. <박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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