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9. 4. 14:32ㆍ안산신문
갑질
박현석<편집국장>
안산시에 때아닌 ‘갑질논란’이 회자되고 있다. 그것도 시의원과 국악단원간 이야기다. 국악단을 몹시도 아끼는 한 시의원이 국악단과 인연이 되면서 정말 진심으로 국악단의 복리증진과 임금현실화를 위해 단원들에게 약속을 한다.
그러나 현실은 한 시의원의 힘으로서는 녹록치 않다. 어려운 예술환경속에서도 자부심을 갖고 참았던 국악단원들은 좌절감과 함께 예술단노조의 설립이 필요함을 공감하고 대부분 국악단원과 합창단원이 노조설립에 동참한다.
국악단원이 주장하는 한 시의원의 갑질은 2018년부터 시작된다. 단원들 앞에서 약속한 시의원의 임금약속은 현실상 제때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은 공직구조상 쉽지가 않다. 절차를 따라야 한다.
그럼에도 시의원은 임금인상을 약속했다는 것이 단원들의 한결같은 말이다. 물론 넘어갈 수 있다. 약속은 약속일 수 있다. 단원들이 제공한 영상을 보더라도 시의원의 언행은 갑질이라고보긴 어렵다.
그러나 이후부터가 문제의 소지가 발생한다. 수시로 국악단을 찾아와 면담을 요청하기도 하고 개인정보 등을 묻기도 한 시의원은 조금 더 과감하게 해촉 등의 단어를 단원들에게 언급하기 시작한다.
시의원이 얼만큼의 권력이 있는지 몰라도 수년간 국악단에 활동한 단원들에게 해촉이라는 단어를 언급한다면 상대적으로 단원들은 움찔한다. 생존의 문제가 달렸기 때문이다.
아직도 그들에게는 최고의 국악단원이라는 캐리어가 국악인으로 삶을 살아가는데 좋은 역할을 해줄 수가 있어서다.
그리고 시의원은 단원들에게 커피를 타달라고 말한다, 듣기 나름이겠지만 그 말을 들은 단원들은 상당히 기분이 나쁘다. 시의원이 왔다고 머리 조아리며 커피를 타야만 되느냐는 반발심이 든다.
그리고 기분좋게 시의원은 동향이라며 한 여성단원에게 5만원짜리 지폐를 준다. 자신이 직접 싸인한 지폐에 안산시의회라고 직접 밝히기까지 했다. 아주 예민한 부분이다. 물론 동향 후배고 농담삼아 건네줬다고 하면 할 말이 없다. 그러나 지폐를 받은 여성단원은 불쾌함을 표출했다. 기분나쁜 갑질이라고 할 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시의원
이 모든 상황에 대해 시의원은 동의하지 않았으며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호언장담했다. 실제로 단원들이 증거로 제시한 녹취내용과 영상 등에서는 그 시의원의 모습과 목소리인데.
시의원이 진심으로 단원들에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있을 수도 있다. 그 시의원은 누구를 짜른다고 말한적이 없으며 개혁한다는 말했단다. 나아가서 단원들의 자긍심을 이야기하고 안산시의 자랑거리임을 말했단다. 그런데 없는 애기를 만들어내서 내귀에 들어오는 일이 없도록 하라는 말을 한 시의원이다.
단원들이 보기에는 이렇게 말하는 것이 갑질이 아니냐고 반문하고 있다. 국악단원 대부분을 만나보면서 느낀 것은 지금 한 시의원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다 갑질로 들릴 만큼 예민해져 있는 것은 사실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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