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신문]사설-안산의 아프리카 돼지열병 대처

2019. 10. 2. 17:41안산신문

안산의 아프리카 돼지열병 대처


안산시도 아프리카 돼지열병의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실질적으로 안산시는 돼지를 키우는 축사가 팔곡1동 한군데 259두에 불과하지만 지난달 25일부터 방역초소를 설치하고 비상근무조를 편성해 3교대 24시간 차량출입 통자와 거점소독 등을 실시하고 있다.
윤화섭 시장을 비롯해 관련 부서 공무원들과 해당 지역 시의원들도 현장을 방문해 다른 시·군처럼 방역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문제는 안산시가 10월에 준비한 각종 행사들의 축소와 취소가 잇따르면서 이를 위해 준비한 시민들과 관련 부서에서는 긴급하게 행사 재편성을 시도하는 중이다.
특히 시민의날 체육대회는 취소되면서 동별로 축소 열렸으며 11일부터 화랑유원지와 안산문화광장 일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19 안산 김홍도축제’는 대폭 축소하고 화랑유원지에서만 진행하기로 했다.
안산시는 아프리카 돼지열병 위기경보단계가 지난달 17일부터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격상되면서 정부 차원에서 총력 대응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시민들의 의견을 청취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다.
김홍도축제는 이로인해 안산문화광장에서 진행하려던 문화예술 전통공연, 30여 종의 체험 프로그램, 나눔장터, 전통놀이와 놀이시설 운영 등을 취소하고 일부 프로그램만 화랑유원지로 옮겨서 진행한다.
지역 경제활성화 차원과 안산시 이미지 제고차원서 각종 행사가 열리면 상인들은 물론이고 시민들에게 지역의 자부심과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의미에서 이번 행사의 축소는 아쉽게 남는다.
이미 태풍 링링으로 9월초 예정이었던 대부포도축제가 취소됐으며 마라톤대회도 열지 못했다.
가을을 맞아 각종 행사가 풍성한 안산시의 9, 10월이 아쉬울 뿐이다. 그렇다고 행사를 취소한 사안에 대해서 시민의 한사람으로서 탓할 것은 없다.
대부포도축제와 마라톤대회는 태풍의 북상에 따른 안전 예방을 위해 주관기관에서 불가피하게 취소 결정 내렸으며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확산될 경우 발생될 수 있는 심각한 사안보다 사전 예방이 더욱 필요하다.
전국적인 대혼란이 불가피한 상황 속 더 큰 문제는 발생 원인과 백신이 전무하다는 점이다. 아직 정부는 바이러스 유입경로조차 찾지 못한 것이다. 아프리카 돼지열병은 돼지에게 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물을 먹이거나 농장 관계자가 ASF 발생국을 다녀온 경우, 야생 멧돼지 등이 바이러스를 옮길 때 전염된다.
우리나라는 과거 구제역 발병이 한국 사회에 끼친 엄청난 부정적인 영향을 반복적으로 경험했다. 구제역에 감염된 수많은 돼지와 소를 차가운 땅에 묻어야 했고, 축산농가와 소비자는 금전적으로 정신적으로 큰 손해를 봤다. 구제역에 대한 우려로 소·돼지 육류 소비가 감소하자 도산하는 축산농가가 줄을 이었다. 구제역이 해소된 뒤에는 소·돼지 고기 공급량이 줄어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이제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메뉴인 ‘삼겹살’이 ‘금겹살’이 될 수 있다.
지금 시급한 것은 추가적인 확산을 막는 것이다. 농가는 백신 접종, 차량과 외부인 출입 통제 등 방역당국의 지시를 철저히 이행하고, 일반 국민도 소독활동 등 방역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전국 확산을 막을 수 있다. 방역 당국은 초동 대응의 허점을 보완하고, 방역망을 촘촘하게 재구축해야 할 것이다.
또한 방역 당국은 유입경로 파악이야말로 ASF 퇴치작전의 승부처임을 명심하고 총력을 기울여 성과를 내야 할 것이다. 안산시의 신속한 방역태세가 비록 규모는 적지만 그 피해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기 때문에 적절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