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신문]데스크-안산시의회

2020. 2. 5. 16:22안산신문

안산시의회


박현석<편집국장>


안산시의회가 지난해 한바탕 한 의원의 갑질논란으로 홍역을 치렀다. 이 때문에 동료의원을 의회윤리위 제소하려는 헤프닝까지 벌어지는 등 시의원간 동료의식은 전혀 없으며 기본적인 상식까지 사라진 느낌이다.
시의회(市議會)란 사전적 정의로 지방 자치 단체인 시의 의결 기관. 시의회 의원으로 구성되며 그 시의 자치에 관한 사항에 대하여 의사를 결정하는 의결 기관이다.
즉 다시 말해 지방자치단체의 의사를 결정하는 순수한 의결기관으로 당을 떠나 시민들의 의견을 대표하는 기관으로서 그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한다.
그런데 8대 시의회는 초선 의원들이 많아서 그런지 자신의 위치를 의도적으로 추켜 올리려 하거나 지역 주민들의 지지로 선출됐음에도 마치 주민들 위에서 군림하는 식의 언행과 행동으로 좋지 않는 이미지가 심심찮게 들리고 있다. 지난해 일련의 사태가 시의원의 기본역할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한데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가 된다.
모름지기 시의회는 풀뿌리 민주주의의 최전선에서 가장 모범적으로 만들어 나가는 곳이며 시의회를 구성하는 시의원들은 그들을 뽑아 준 주민들을 왕처럼 떠 받들어 그들의 민원을 머슴처럼 들어 주고 해결해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러나 일부 시의원들의 극히 개인적인 외유와 소신없이 당론에 흔들린다. 아무리 정당정치라 하더라도 기초의회인 안산시의회는 시민들의 목소리 청취가 우선이다.
나아가 극명하게 기울어진 정당별 의석수라서 그런지 안산시를 견제하고 감시해야 하는 안산시의회가 대부분 일방통행로식이다.
시의원들은 말 그대로 시의원의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한다. 아무리 정치적 연결고리가 있다 하더라도 소신을 가지고 지역을 위해 뛰어 주는 시의원들이야 말로 주민들은 그를 기억하고 다시 지지를 해 줄 것이다.
오래전 시의원들과 같이 선진 외국연수차 캐나다 시의회를 견학한 적 있다. 인구 30만 명도 안 되는 도시의 시의회는 엄밀히 따져서 하나의 동사무소 건물과 그 안에 있는 자그마한 강당 같은 곳이었다. 
시의원들은 무급제였고 그들 개개인은 각기 다른 직업을 갖고 있으면서 필요한 안건이나 의결안이 있으면 회의를 주제한다. 그들에게서 느낀 것은 시의회가 주민들의 의결기구로서 역할을 수행하면서도 주민들 위에 군림하지 않고 시가 필요한 부분에는 성심을 다해 주민들과의 의견을 통해 의안을 결정하고 있었다.
물론 의회의 역사와 경험이 한 나라의 민주주의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겠지만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울타리 없는 의회의 위상이다.
반면에 우리나라 기초의회는 유급제며 예전의 무급제에도 의원들에게 필요한 모든 경비는 세금으로 충당하는 반면 캐나다의 경우 개인적 활동으로 의정활동을 소일한다. 민주주의 역사에 비례해 그만큼 우리나라 기초의회가 그만큼 따라가지 못하더라도 적어도 기초의회의 기본은 지켜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30년 넘은 도시역사에 맞춰 안산시의회가 그에 맞는 위상은 올리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고 무엇이 안산시를 위해 시의원으로서 할 수 있는지를 늘 생각하고 고민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