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신문]사설-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와 중국

2020. 2. 5. 16:25안산신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와 중국


지난해 12월 31일, 중국 우한시에서 원인불명의 집단 폐렴환자 27명이 발생했다. 정부의 자료에 따르면 원인불명의 집단 폐렴 원인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1월 12일, 확인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월 30일, 국제보건위기상황을 선포하고 2월 4일 현재 27개국에서 2만여명이 발병했으며 이 가운데 400명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언론들은 보고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1월 27일, 감염병 재난위기 경보를 주의에서 경계 단계로 발령하고 안산시도 시 방역대책본부에서 재난안전대책본부로 격상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중국 우한시에서 발병했으며 우리나라 질병관리본부는 중국이 학계를 통해 공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유전자염기서열을 입수해 분석한 결과, 박쥐 유래 유사 코로나바이러스와 가장 높은 상동성(89.1%)이 있음을 확인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3일, “중국의 어려움이 바로 우리의 어려움으로 연결된다”며 “이웃국가로서 할 수 있는 지원과 협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와 관련 “중국은 우리의 최대 인적 교류국이면서 최대 교역국”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서로 힘을 모아 지금의 비상상황을 함께 극복해야 한다”며 “이웃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함께 나누고 연대할 때 진정한 이웃이 되고 함께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고 했다.
정부도 이에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국 후베이성(湖北)성 우한(武漢)에 임시 화물기를 띄워 마스크 150만 장을 전달했다.
3일 밤 우한으로 떠났다가 4일 아침 국내로 돌아온 아시아나 화물기에는 방호복과 보호경도 각각 6만∼7만개 실렸다고 언론은 보도하고 있다.
이는 정부가 중국유학교우총회 등과 협력해 중국에 전달하기로 한 긴급 의료구호 물품 중 일부다. 중국유학교우총회는 중국 출신 유학생을 대표하는 단체로, 박정 의원이 회장이다.
정부는 당초 민관협력을 통해 마스크 300만장, 방호복·보호경 각 10만개 등을 지원할 계획이었으나, 국내 재고 상황을 고려해 이달 중순께 추가 지원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와는 별도로 중국에 대한 총 500만 달러 상당의 긴급 지원도 계획 중이다.
이같은 정부의 지원에도 불구, 싱하이밍(邢海明) 주한중국대사는 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신종코로나)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한 한국 정부 조치에 대해 “제가 많이 평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싱 대사는 주한중국대사관에서 진행한 ‘신종코로나’ 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그러나 세계적이고 과학적인 것은 세계보건기구(WH0) 근거인 만큼 WHO 근거에 따르면 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후베이(湖北)성 방문 외국인 입국 제한을 비롯한 한국 정부 조치에 대해 직접적인 평가를 보류하면서도, 교역과 이동 제한을 권고하지 않은 WHO 방침을 들어 우회적으로 아쉬움을 표시한 셈이다. 어려울 때 이렇게 도움을 주는 한국에 무엇을 더 달라는 것인지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참 이해하기 힘들다.
더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된 이후 중국의 한 항공사가 한국인 승무원들을 중국의 국내선에 투입한 걸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인 승무원들은 “외국인 승무원 가운데 유독 한국인만 넣고 있다”고 주장한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국내노선에 외국인 승무원을 배치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과의 극동 지역 국경 일부를 폐쇄한 러시아는 자국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외국인도 추방할 수 있도록 하는 조치를 내놨다.
이탈리아는 중국인 관광객이 확진환자로 판명되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중국 왕복비행기 운항을 금지시켰다. 덕분에 중국인을 비롯, 한국인, 일본인 등 아시아인에 대한 혐오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일부 국민들이 생각하는 중국에 대한 시각차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는다면 정부의 중국도움아 오히려 역효과를 맞지 않을까 염려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