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신문]와이드-박종진<안산도시공사 경영전략본부장>

2020. 6. 17. 16:25안산신문

“기업 경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과 조직 그리고 시스템”

 

정년퇴임 앞둔
박종진<안산도시공사 경영전략본부장>

 

1호란 호칭은 영예롭지만 수반되는 책임이 있다. 무(無)에서 유(有)를 만들어가는 과정에 경험하지 못한 앞날에 대한 묵직한 무게감이 있고 예측되지 않는 앞날에 대한 부담도 있다. 하지만 준비된 사람이라면 이를 극복하고 모범으로 오래 기억되기 마련이다.
구 안산시시설관리공단 창립 직원으로 시작해 임원에 오르기까지 그리고 창립임원 1호로 명예롭게 정년퇴임을 앞두고 있는 안산도시공사 박종진 경영전략본부장을 만났다. -<편집자주>

 

1. 안산시시설관리공단 창립 직원으로 입사하셨습니다. 통합 안산도시공사까지 많은 변화를 직접 경험하셨는데 가장 큰 변화와 발전된 것이 있다면?

저는 2007년 5월 14일 시설관리공단 공채로 입사하였습니다. 출범당시 전직원이 120명 정도였는데 지금은 900명이 넘었죠. 당시 대부분 직원이 사기업 경험자고 공채로 입사한 직원들이었기 때문에 공기업의 이해도가 부족했고 업무시스템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직원들은 열정이 가득 차 있었고 당시 안산시도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기 때문에 빠르게 시설관리공단의 업무체계와 시스템이 발전 된 모습으로 갖춰지게 되었습니다.
창립 3년차부터 정부의 경영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기 시작했고,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기업으로 정부와 공기업들에서 표본으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회사의 연혁은 짧았지만 전국 공기업에서 벤치마킹의 모델로 방문이 쇄도했던 기억도 납니다.
2011년에는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 방침에 의해 안산도시공사와 안산시시설관리공단이 통합되었고 업무영역이 확대 된 통합공사 체제로 새출발 하였습니다.
통합당시 시설관리공단 대표로 TFT에 참여했고 사업체계, 조직, 인사와 사무실 통합 등을 원만하게 진행하여 행정안전부에서도 통합 모범사례로 채택된 적도 있었습니다.
근년은 통합공사 기준으로 9주년 이지만 회사 창립 13주년입니다. 창립 초기에 비해 사업규모와 인력, 조직 등이 질적, 양적으로 비약적인 성장을 했을 뿐만 아니라 회사의 역량과 실력면에서도 다른 지방공기업과 견주어도 경쟁력을 가진 우수공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2. 그동안 많은 일들을 하셨을텐데 가장 보람을 느낀 일은?

도시공사 입사 후 줄곧 경영지원 분야에서 근무를 했습니다.
회사 설립 3년차부터 4년 연속으로 공기업 경영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았고 도시공사 직원들의 자긍심은 물론 안산시의 명예를 높인 점이 근무하면서 가장 보람되었습니다.
행정안전부에서 주관하는 지방공기업 경영평가는 경영리더십과 사업역량, 성과 그리고 회사 운영시스템이 선진적으로 가동되고 있다고 평가를 하는 것입니다.
설립 3년만에 최우수 평가를 받고 지속적으로 우수등급을 유지한다는 것은 공기업 경영에서 이례적이라 할 수 있죠.
최근 몇 년간 최우수 등급을 받지 못했지만 도시공사 역량이 부족한 것이 아닙니다. 평가 일부분에서 안일하게 처리 된 사항이 약점으로 작용된 것이고, 안산도시공사의 역량과 시스템은 견고하기 때문에 빠른 기간 내에 다시 최우수 등급을 회복할 것으로 확신합니다.
아울러 안산시의 명예를 높이고 시민에게 행복감을 드리는 안산시의 자랑스러운 공기업으로 거듭날 것으로 자신합니다.


3. 기관 설립부터 공사 통합 안산도시공사까지 경영시스템을 만들어 오셨는데 기업 경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있다면?

기업 경영은 오케스트라 지휘와 같다고 합니다.
각 악기 파트별로 최선을 다해 연주하여 일치된 하나의 음을 만들어 고객에게 감동을 주는 것과 기업 경영의 원리와 맥락이 같은 것입니다. 특히 공공성과 수익성의 조화를 통해 가치를 창출해야 하는 공기업 경영은 수익성 우선인 사기업 경영보다도 고도의 역량과 스킬이 필요하고 훨씬 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33년간 사기업과 공기업을 두루 경험하면서 기업 경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과 조직 그리고 시스템이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기업이 지속적으로 발전하려면 기업에 적합한 인재들이 꾸준히 수혈이 되어야하고 그러한 인재들을 담아서 키울 수 있는 조직체계가 있어야 된다고 봅니다.
또한 각 분야별로 자율적 경쟁과 성과를 낼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되어 상호 견제와 노력을 통해 조직 전체가 균형 있게 성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 성공하는 조직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4. 앞으로 안산시 발전을 위해 도시공사의 역할과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말씀해 주십시오.

안산도시공사는 안산시가 낳은 자식 같은 기업입니다.
13년 동안 근무하면서 시와 원만한 소통과 협력이 되지 않을 때가 가장 힘든 경우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보통의 부모는 자식이 성장할 때까지 무한 지원하고 실력을 갖추도록 보호합니다. 시는 안산도시공사가 자립할 수 있는 실력을 쌓을 때까지 전폭적인 신뢰와 투자를 아끼지 않아야 하고 도시공사는 시의 지원을 바탕으로 실력을 쌓아 도시에 생기와 활력을 불어 넣어야 합니다. 하지만 아직 안산도시공사는 안산시로부터 완전하게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더욱 소통과 신뢰의 관계로 더욱 돈독해 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안산도시공사는 본격적인 대규모 도시개발사업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관내 개발이익은 LH 공사와 민간 건설사 등 지역 외로 유출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3기신도시인 신길, 장상지구 개발사업에 안산도시공사가 직접 참여함으로써 개발이익이 안산에 재투자되고 그 이익이 시민에게 돌아갈 것입니다. 이 사업들이 난관에 부딪히지 않도록 시와 의회의 전폭적인 지원을 부탁드리며, 시민들의 애정어린 관심과 응원을 바랍니다.


5. 안산도시공사 경영본부장을 마친 후 인생 2막은 어떻게 펼칠 것인지?

그동안 선후배 동료 직원들께서 이끌어 주고 함께해주셔서 영광스럽게 정년을 맞이하게 되었고 이제 정들었던 안산도시공사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아직은 정신적으로 신체적으로 전강하고 일을 더하고 싶다는 마음이 커서 새로운 일자리를 찾았습니다. 세종시에 있는 국립세종수목원에 개방형 직위공모를 통해 합격하여 7월 1일 자로 임용을 받고 근무할 계획입니다.
안산을 떠나는 게 아쉽지만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경험과 실력을 쌓고 기회가 되면 안산으로 돌아와 못다 한 일들을 해야겠다는 생각입니다.
다시한번 그동안 사랑과 애정으로 도와주신 도시공사 선후배 동료와 시 공무원님들 그리고 시의원님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영원한 안산시민으로서 안산의 발전과 저를 사랑해 준 선후배 동료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며 살겠습니다.

 

6. 안산도시공사 후배직원 뿐만 아니라 공기업에 종사하는 직원들에게 조언한다면?

두 가지를 말씀드립니다.
항상 공적자세와 마음가짐을 견지해야 합니다.
안산도시공사는 시민의 안전과 편의 증진을 위한 공공서비스를 책임지기 위해 태어난 조직입니다. 우리 공사 임직원들은 공무원에 준하는 책임을 요구받고 있고 잘못이 있을 시 공무원에 준하는 처벌을 받습니다. 그만큼 사회적 책임이 큰 신분에서 일을 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항상 시민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봉사하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안산의 발전을 견인하는 파수꾼이 되어야 합니다.
지금 우리 공사는 회사 설립 이래 최대 규모 사업인 장상지구 등 3기 신도시 개발사업의 참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사업은 우리 공사의 역량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뿐만 아니라 안산 관내 개발 이익의 역의 유출을 막고 안산에 재투자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따라서 장상지구등의 3기 신도시 개발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함과 동시에 안산의 발전을 견인할 수 있는 또 다른 콘텐츠를 개발하여야 합니다.
안산도시공사는 침체되어가는 안산의 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세수 증대를 위한 안산의 디벨로퍼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후배 여러분들께서 해야 할 역할이고 공적책임감을 바탕으로 늘 시민을 위해 헌신해 주시기 바랍니다.


7. 마지막으로 시민들께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안산도시공사 임직원 모두는 ‘안산시민의 삶의 질과 복지 향상’이라는 동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고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도시공사는 안산시민여러분께 행복과 즐거움을 드리고 우리나라 최고의 공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하여 끊임없이 변화해 나갈 것입니다.
앞으로도 구축된 시스템과 직원의 열정을 토대로 시민의 행복을 지속적으로 창조해 나가는 공사가 되고자 전 임직원은 한마음 한뜻이 되어 안산시민에게 사랑받는 공기업이 되도록 도시공사 임직원들은 분명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시민여러분께서도 안산도시공사에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시기 바라며 보다 적극적으로 발전적인 의견을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박현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