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6. 17. 16:27ㆍ안산신문
한도병원의 회생신청을 보며
박현석<편집국장>
안산에서 종합병원으로 성장한 한도병원이 지난 5일, 법원에 회생절차개시 신청서를 제출했다. ‘회생절차’는 법정관리를 개칭한 것으로 한 기업이 사업을 계속할 만한 가치가 있지만 과잉투자나 금융사고 등의 문제로 인해 부채를 영업이익으로 충분히 감당할 수 없을 경우, 회생절차개시를 신청한다.
그 과정에서 채무의 일부를 탕감하거나 주식으로 전환하는 등 부채를 조정해 기업이 회생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법원은 사업을 계속할 경우의 가치가 사업을 청산할 경우의 가치보다 크다고 인정되면 회생계획안을 제출받아 인가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사실 한도병원은 의료법인 대아의료재단이 2006년 설립되기 이전인 1996년, 고잔동에서 안산한도병원으로 개원했다.
지금은 작고한 오일성 원장의 체제하에 눈부신 성장을 이룬 한도병원은 2006년 선부동으로 이전하면서 대아의료재단을 설립, 종합병원으로서 위상을 갖춰 나갔다.
초대 오일성 원장이 초대 대아의료재단 이사장으로 활동하다 지난 2017년 10월, 지병으로 작고하고 지금의 문경희 이사장이 취임했다.
이후 한도병원은 미국 검진센터 오픈 시도의 실패와 시흥한도병원의 적자 누적으로 재정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했었다. 이미 지역 금융계에서는 한도병원이 재정적 어려움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었다, 한도병원은 재정적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보유하고 있는 자산을 매각, 부채의 규모를 축소시킴과 동시에 매월 지출되는 금융비용을 줄이기 위해 힘썼지만 역부족이었다.
더구나 코로나 사태가 이어지면서 병원 수익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상당비율로 감소하면서 직원들 급여가 밀리기 시작했고 금융기관 대출 원리금도 가까스로 상환하면서 적자가 늘어가고 있었다. 재단의 적자는 코로나 사태가 길어지면서 커지자 자칫 재단 재산에 대한 집행절차가 개시되면 재단의 모든 재산들이 연쇄적으로 집행 대상이 됨과 동시에 병원을 폐쇄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해 있었다.
결국 대아의료재단은 법보호막 안에서 재단에 대한 수술을 통해 다시 소생시킬 수 밖에 없는 처지에 놓여 있어 회생절차를 개시했다는 것이다.
지금 한도병원의 직원수는 550여명에 해당된다. 그리고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고 있지만 부채도 수백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한 한도병원에 납품하고 청소 용역 등을 맡고 있는 업체까지 포함하면 한도병원의 ‘회생절차’ 소식은 자칫 지역경제까지 흔들릴 수 있어서 하는 말이다.
절대 있으면 안되겠지만 한도병원이 파산된다면 최근 접한 홈플러스 매각과 함께 안산의 지역경제는 중대한 기로에 서게 된다. 안산시는 물론이고 지역 정치인들이 나서 지금 상황을 해결하는데 힘을 실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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