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신문]사설-변화를 두려워하지 말자

2021. 5. 26. 17:12안산신문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자

 

변화에 대해 두려워 하거나 변화를 거부하는 분야에서는 더 이상 발전이 없다고들 한다. 지금 세상은 변화가 심하다. 2000년대 초기만 하더라도 인터넷이 보급되면서 컴퓨터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기성세대에 있었다.
그들은 소위 아날로그 세대로 불리는 50대 후반과 60대들이다. 당시 그들은 책상 가득히 쌓여있는 서류뭉치와 주판을 두들기며 사람의 머리로 계산하고 생각하고 인지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고 믿는 세대들이다.
그러나 21세기에 들어서 세계적으로 IT(information technology, 정보 기술)산업이 고부가 가치산업으로 성장하면서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기업들이나 사람들은 도태되거나 뒤쳐졌다. 지금은 기본적으로 컴퓨터를 알지 못하면 아무것도 못하는 시대가 됐으나 20여년 전에 비하면 빠른 변화로 세계가 움직이고 있다.
물론 이런 변화에 빠르게 적응한 기업들, 사람들은 21세기를 살아가고 생존하는데 있어 큰 힘을 발휘한다. 예를 들어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 선 우리나라의 자존심 기업 ‘삼성’, ‘LG’ ‘현대’ 등은 전통적으로 성장시킨 제품에 IT를 접목해 세계 어느나라에서도 근접하기 힘들 정도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과거 일본의 대표적 기업인 ‘SONY’, ‘SANYO’, ‘도요타’, ‘파나소닉’ 등은 80~90년대 전세계의 전자.가전제품을 휩쓸었을 정도로 이미지가 드높았다. 지금도 동남아시아 등에서는 과거의 후광을 등에 입어 여전히 인지도에서는 앞서 있다.
그렇지만 그런 일본 기업들도 삼성이나 엘지에 밀려나는 형국이다. 한국기업이라서가 아니라 기술력에서 일본 기업의 안이한 자만심으로 우리 기업에게 밀려나 있거나 뒤쳐져 있는 셈이다. 그래도 여전히 일본의 기술력은 인정하지만 변화하지 않는 기업의 끝은 불을 보듯 도태되는 것이 세계 시장에서의 무서운 현실이다.
그러나 그중에서도 가장 뒤쳐져 있는 분야가 있다. 바로 정치의 변화다. 수시로 변화하는 최첨단 시대에 여전히 예전의 경험을 이유로 변화의 흐름을 무시하거나 터부시한다.
최근 젊은 정치인이 눈에 띈다.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다.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에서 여론조사 1위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36세 청년이다.
67세의 5선 거물 정치인인 홍준표 의원도 이같은 사안에 대해 ‘한때 지나가는 바람’이라며 페이스북을 통해 말했으며 61세 5선 의원인 정진석 의원도 “스무 살 더 많은 필 미켈슨(51)이 브룩스 켑카(31)보다 드라이버 거리를 더 내면서 PGA(미국 프로골프) 메이저 대회에서 최고령 우승했다”며 “경륜이 패기를 이겼다. 노장들아, 기죽지 마라”고 했다.
한번도 국회의원이 되지 않은 이준석 전 대표위원이 여론조사에서 앞서 나가자 기성 정치인들의 견제가 심하다.
과거 대중가요계에 돌풍을 일으켰던 ‘서태지와아이들’이 등장했을 때 기성 가수들의 비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러나 그 비판을 비웃기라도 하듯 당시 10대들과 20대들에게는 물이 스펀지에 흡수되 듯 순식간에 신드롬을 만들었다. 심지어 한 대중가요의 한 장르로 기록될 정도로 ‘서태지와아이들’의 음악세계는 최근 우리나라 대중가요계가 세계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
대부분 기성인들은 36세의 나이에 도전하는 당대표 이준석의 열풍이 시기상조(時機尙早)라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얼마나 기성 정치인들에게 식상했으면 이준석에게 지지를 보낼까 하는 생각을 해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사실상 우리나라 기성정치인들 대부분은 말만 번듯하게 하고 실제로 실천하는 것이 드물다. 물이 고이면 ㅤㅆㅓㄲ는다. 변하지 않는 정치인들은 국민들이 외면할 수 밖에 없다. 이젠 여.야를 막론하고 아집과 소위 정치공학에 목매달고 그 뒤를 따를 수 밖에 없는 패거리정치와 파벌정치가 국민이 더 이상 용납하지 않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