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6. 9. 16:35ㆍ안산신문
옥의 티
박현석<편집국장>
어느새 봄인가 싶드니 여름이 온 듯 한낮에는 햇살이 뜨겁다. 그러나 아직 아침.저녁으로는 온도차가 심해 감기 등 환절기 질환에 걱정이 많다. 특히 어르신들의 경우 일교차에 적응하지 못해 심하게 앓아 누우시거나 아니면 큰 병에 걸릴 수 있는 시기다. 특히 요즘에는 많은 애경사(哀慶事)가 생긴다. 경사는 물론 축복을 받는게 당연하다. 애사의 경우는 슬픔을 함께 나누는 차원에서 직접 장례식장을 찾아간다.
그러나 요즘에는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조문객들이 마음만이라도 전달한다는 표시로 조의금을 계좌로 이체하는 경우가 많다. 가까운 친인척이나 이웃들이라면 반드시 가야 하겠지만 그것마저도 코로나19가 가로막고 있어 꺼려질 상황이다.
안산시의회가 안산시와 산하.출연기관에 대한 행정감사를 진행중이다. 시의원들도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어쩌면 제대로 볼 수 있는 마지막 행정감사라는 이유로 철저한 감사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는 듯 하다.
더구나 최근 안산시에서 벌어지는 여러 가지 불미스런 사안들은 행정감사를 받는 공무원들이나 시의원들에게는 그야말로 창과 방패의 전쟁터를 연상시킬 정도다.
여전히 시청 정문에서 벌어지고 있는 안산도시공사 사장의 임명의 부당성을 알리는 피켓시위, 안산문화재단 용역노동자의 정규직 촉구 1인 피켓시위 등 산적해 있는 현안을 비롯해 안산그리너스FC 선수선발 과정 등 잇달아 터지는 사안은 행정감사에서 그 실체와 부당성을 어떻게 논리적으로 행정적으로 지적해야 하는지 시의원의 고심도 많지 싶다.
상대적으로 이에 임하는 공무원들과 산하기관에서는 여론의 질타를 받지 않는 기관도 행정감사 앞에서는 긴장된다. 예전처럼 제대로 모르면서 목소리만 높이고 윽박지르는 시의원들이 거의 없을 정도라 시의원의 자질을 탓할 수도 없다.
안산시의회는 이미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소속 시의원들이 상임위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혹여나 집행부인 안산시의 눈치를 본다거나 같은당 소속의 시장의 의중을 파악해 거수기만 한다는 비난도 받을 수 있다. 그렇지만 행정감사는 정책을 심의하고 예산을 논하는 자리가 아니다. 지금까지 안산시나 산하기관에서 어떻게 행정을 운영했는지 보기 때문이다.
그래서 재선이상의 시의원들은 행정적 절차를 주의깊게 들여다 본다. 행정감사를 통해 치명적인 행정적 오류나 미흡한 행정이행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 어찌보면 시민의 혈세가 제대로 쓰여지고 있는지, 시민이 뽑은 시장이 제대로 시정운영을 하고 있는지 들여다 보는 자리기 때문이다.
기초자치단체에서의 행정감사가 그래서 중요하다. 시의원들의 책임감은 그래서 더 막중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꼭 행정감사중 옥의티가 발생하곤 한다. 행정감사를 임하는 시의원들은 어떤 일이 있어도 우선은 행정감사를 하는 일원으로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설령 몸이 아프거나 집안에 애경사가 발생해도 정확한 사유가 있어야 한다. 국민들이 국회의원을 뽑아놓고 후회하는 경우가 많다. 선거를 치러기 전에는 가장 모범적인 국회의원으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막상 국회의원 자리에 가면 상식을 벗어나는 언행으로 여론의 질타를 받는다.
안산시의원들 대부분은 충실히 행정감사를 수행하고 있으리라 믿는다. 행정감사의 중요성을 다 알고 있기 때문이다. 행정감사때 애경사 챙길 수 있다. 그러나 좀 더 티 안나게 챙길 수 있는 방법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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